장기이식 기다리다 하루 7명꼴 숨져
뇌사 장기기증 희망 등록 수년간 10만명 이하
정부, 기증 희망 등록률 2021년 3%→ 2025년 15% 목표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장기 이식을 위해 대기하는 환자가 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뇌사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는 하루 7명에 달했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3만9261명으로 4만명에 육박한다.
장기 이식 대기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2017년 2만7701명이던 대기 환자는 2018년 3만544명, 2019년 3만2990명, 2020년 3만5852명으로 늘었다.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로 따져보면 2017년 4.8명에서 2018년 5.2명, 2019년 5.9명, 2020년 6.0명, 2021년 6.8명 등으로 늘었다.
이식 대기 중 사망환자가 느는 것은 이식 대기자가 증가하는 만큼 장기기증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연간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 2019년 450명 등으로 줄어들다 2020년 478명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2021년 442명으로 다시 떨어지는 등 감소·정체 추세다.
특히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중환자실과 응급실 출입·면회가 제한되면서 뇌사 추정자를 확인하고 기증 동의를 받기 위한 보호자 대면 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38.03명), 스페인(37.97명), 영국(18.68명) 등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편이다.
장기를 이식한다고 해도 평균 대기기간이 2020년 기준으로 3년 7개월에 달할 만큼 길다. 장기별로 보면 평균 대기기간이 신장이식은 2189일(약 6년)이나 되며 췌장(1553일), 심장(316일), 폐(238일), 간장(120일), 소장(97일)도 이식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기증을 희망한다고 등록한 사람은 옆걸음질하며 그다지 늘지 않아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뇌사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서약한 사람은 2014년 10만8898명에서 2015년 8만8524명으로 1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6년 8만5005명, 2017년 7만5915명, 2018년 7만763명, 2018년 9만350명, 2020년 6만7160명, 2021년 8만8865명 등으로 수년간 10만명 이하에서 맴돌고 있다.
정부는 기증 희망 등록률을 2021년 3% 수준에서 2025년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2021~2025년)'을 마련한 정부는 장기·조직 기증 의향이 있는 사람이 실제 등록할 수 있게 등록 기관을 전국 보건소와 운전면허시험장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적시 기증'을 가로막는 복잡한 동의 서식 등 행정적인 절차도 개선하고, 해외 사례 등을 참조해 장기 및 조직 기증을 할 수 없는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6세 미만에서 만 18세 미만 등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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