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자전거 타다 쓰러진 동료 구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노원구청(구청장 오승록)의 한 공무원이 자전거를 타다 갑자기 쓰러진 동료를 심폐소생술로 구해 화제다. 구청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의무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실전에서 큰 효과를 발휘해서다. 18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구청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퇴근 뒤 뚝섬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라이딩을 끝내고 복귀하던 중 회원 최 모 팀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동료 자전거를 덮쳤다. 뒤를 따르던 신 모 주무관이 얼른 달려가 최 팀장이 호흡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른 동료는 서둘로 119에 신고했다. 동료들은 소방서 상담요원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계속 실시했다. 약 8분 후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전기충격을 4회 반복하자 최 모 팀장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최 팀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지난 12일 퇴원했다.
심폐소생술로 동료를 구한 신 주무관은 “막상 상황이 닥치니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구청에서 수차례 배운 심폐소생술이 생각나 바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는 2012년 전국 최초로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을 개설, 구청 직원 뿐 아니라 매해 3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교사, 경찰 등 주민과 직원 포함 3만4983명이 교육을 받았고, 현재까지 교육 이수자는 21만 8356명이다.
특히 지자체 최초로 청각장애인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영상을 수화로 제작해 구청과 보건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심정지 시 구급상황 관리사의 의료지도를 받는 전화상황 심폐소생술도 활용하고 있다.
구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36대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노원경찰서와 협약해 112 순찰차에 AED 26대를 설치하고, 관내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순찰차가 출동하도록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7년 노원구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10.1%로, 지난 2010년 5.6%에서 배 가량 높아졌고, 전국 평균 8.7% 보다 훨씬 높다.
구는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 생존율을 12%로 끌어올려 ‘세계 최고의 심정지 생존율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심폐소생술에 참가하고자 하는 주민은 노원구청 1층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에 방문하면 된다.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매주 토요일(오전 10시), 둘째ㆍ넷째 주 수요일 야간(오후 7시) 등의 시간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