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목표금액 6000억 훌쩍 넘겨
에너지·인프라 전문성 높은 평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제네시스PE)가 블라인드 펀드 클로징을 눈앞에 두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PE는 2호 블라인드펀드(투자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 최종 클로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펀드레이징을 시작할 당시 60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기관투자자(LP)의 출자 확약이 이어지며 모집액이 7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최종적으로는 8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펀드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PE는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를 두루 확보하면서 직전 결성한 1호 펀드에 비해 규모를 대폭 키웠다. 지난해 한국교직원공제회를 시작으로 한국성장금융, 신협중앙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KDB산업은행, 노란우산공제회 등의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3월에는 10년 만에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재개하는 경찰공제회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2016년 설립된 제네시스PE는 올해 설립 10년 차다. 이유원 대표와 김도원 이사, 이성준 이사 등 3인의 창립 멤버는 설립 초기부터 에너지, 환경, 인프라 분야에 집중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이 대표는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받은 환경·에너지 전문가다. 김 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론대(CMU)를 졸업하고 미국과 국내 투자업계를 두루 경험했다. 이 이사 역시 한양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자원환경공학·석유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환경·에너지 전문가다.
첫 투자는 미국 셰일오일·가스 수처리 전문기업 XRI다. 글로벌 IB 모건스탠리 산하 모건스탠리에너지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투자했다. 이후 미국 태양광 기업 선노바 에너지, 미국 발전 업체 캘파인, 미국 에너지 업스트림 기업 프레시디오 등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폐기물과 재활용 산업을 중심으로 ‘플랫폼’ 투자 전략을 펼쳤다. 2020년 KJ환경을 인수한 뒤 전국 각지에 흩어진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수집·선별·재활용을 아우르는 ‘순환경제 플랫폼’으로 키웠다. 2024년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KJ환경 등을 1조2000억원 수준에 매각했다.
KJ환경 매각은 제네시스PE의 투자 전략과 저력을 기관투자자에게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시장의 주목도가 높지 않은 산업을 발굴하고 운영 효율화와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효과적으로 밸류업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PE는 KJ환경의 성공 공식을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도 이어갈 방침이다. 2호 블라인드펀드 레이징 초기부터 공동주택 관리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는 아파트를 기반으로 관리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하지만 대부분 사업자가 중소 규모로 파편화해 있다는 점에서 폐기물 산업과 구조가 유사하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