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 강연’에 참석해 박용주 자랑스런 중소기업인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 강연’에 참석해 박용주 자랑스런 중소기업인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

“의병되는 심정으로 바로잡겠다”

긴급기자회견 열고 “방탄입법 도넘어”

[헤럴드경제=서정은·주소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자”라며 이번 6·3 대선은 “이재명의 국가 자체를 어렵게하는 국기문란 행위를 저지하는 성스러운 전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임명장수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후보의) 국기문란행위를 의병되는 심정으로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선대위 회의 직후 연 긴급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의 이재명 범죄 삭제를 위한 방탄 입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셀프 면죄 5대악법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의 범죄 행위를 지울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의 구성 요건 중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바 있다. 개정안이 이 후보의 최종 판결 확정 전에 발효되면 이 후보는 ‘면소’ 판결을 받게 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김 후보는 “사법부는 정치권력의 하수인이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사법부의 독립성 중립성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도 집중적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1인에게 집중되는 권력은 반드시 불행한 종말이 내재돼 있다”며 민주주의, 지방분권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북한, 독재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사람과 먼 곳, 높은 곳으로 가는 가장 반민주 적인게 북한이고 이걸 독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수사한 검사가 탄핵되고 검수완박이 되고 검찰청 자체를 기소청으로 (만들었다)”며 “감사원장도, 이재명을 판결한 대법원장도 다 탄핵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이런 독재자가 있었냐”며 “이런 사람을 응징하지 않는다면 정치가 왜 필요하고, 왜 민주주의를 외치냐”고 했다.

아울러 “누가 김정은 편을 들고 있는가. 저는 똑똑하게 지방 현장을 다니면서 느끼고 다짐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심경을 ‘구국의 심정’이라고도 표현했다.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을 언급하며 “모든 기업이 해외로 나가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민주당의 잘못된 입법”이라고도 전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찾아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찾아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노조를 향해서는 “기업하는 사람은 죄인이고, 대기업하는 사람 처단 대상이고, 이런 식으로 모든 기업을 범죄시하고 괴롭히는 것이 역할은 아니지않냐”며 “거기 편승해 온갖 악법을 입법하고 온갖 기업 해외로 내쫓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집권하면 이 나라 경제가 미래가 있겠냐”고 했다.

김 후보는 그간 시장 방문을 통해 상인들, 어르신들을 만난 점을 떠올리며 “정치는 무엇을 해야하고,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며 목이 메인 듯 말을 더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선대위 회의 참석에 앞서서도 김 후보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 강연’에 참석해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을 비판하며 “이런 악법을 반드시 여러분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서울 신도림역으로 이동해 출근길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김 후보를 향해 “꼭 대통령이 되시라”고 응원을 하는 시민도 있는가 하면 쓴 소리를 한 시민들도 많았다. 김 후보가 도착하기 전 서있던 김용태 의원(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향해 한 시민은 “국민은 애타는데 내부총질이냐”고 하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이에 모아진 분위기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갈수록 분출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김문수 정부는 협치형 정부를 기반으로 해서 정말 국민이 원하는 건강한 권력관계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거리를 두고 있다. 전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탈당은 윤 대통령의 뜻이 아니다”라고 헤럴드경제에 전했다. 당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더라도 그 ‘시기’가 선거에 도움이되는 최적의 때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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