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5년 여름철 방재기상대책’

호우 재난문자 수도권 등→전국으로 확대

폭염 영향예보 1일 전→2일 전으로 앞당겨

강도 1~5로 구분한 ‘태풍 강도 체계’로 개선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4월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516도로에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4월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516도로에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기상청이 여름철 재난 대응체계를 한층 더 촘촘하게 구축해 실행에 나선다. 여름 장마철에 대비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하던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폭염 영향예보는 기존보다 하루 앞당겨 폭염 발생 이틀 전부터 제공한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수도권과 경북권·전남권에서 운영되던 호우 긴급재난문자 제도는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해당 제도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호우가 16회 발생했음에도 호우 긴급재난문자 제도가 운영됐던 지역의 인명 피해는 전년(2023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재난문자를 받고난 뒤 현장 위험 상황 전파 및 대피, 등교 시간 조정, 지하실 배수펌프 준비 등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수신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극단적 호우’가 발생한 지역에 40㏈의 알람을 동반한 문자를 발송하는 제도이다. 기상청은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이거나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이 관측되는 경우 등을 극단적 호우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달 체계 [기상청 제공]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달 체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또 이날부터 폭염 발생 이틀 전부터 영향예보를 시범 제공한다. 폭염 영향예보는 폭염 위험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알리는 서비스로 기존에는 폭염 발생 하루 전에 제공됐다.

예보 발효일을 기준으로 다음날의 위험수준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예상되면 모레의 폭염 영향예보가 추가로 제공된다.

아울러 태풍 강도 체계가 정량적 숫자 체계로 개선된다. 지금까지 태풍 강도는 ‘-’ ‘중’ ‘강’ ‘매우강’ ‘초강력’ 등 정성적으로 표현됐다. 기상청은 태풍 강도에 대한 오해와 혼란을 없애고 누구나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가장 낮은 등급인 ‘강도1’부터 가장 높은 등급인 ‘강도5’까지 단계적으로 구분해 정량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태풍 강도 분류 체계 개선 [기상청 제공]
태풍 강도 분류 체계 개선 [기상청 제공]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