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화문’·김문수 ‘가락시장’
이준석 ‘여수산단’서 레이스 돌입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친 7인과 각 정당들은 12일 0시부터 6월2일까지 총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대선에서 기호 1번을 부여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빛의 혁명 광화문 유세’라는 이름으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다”라며 “내란으로 헌정질서와 민생경제 파괴시킨 거대한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말했다. 첫날 일정은 경기 성남 분당의 판교, 화성 동탄, 대전광역시 순으로 채웠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 여파로 촉발된 조기 대선이란 점을 부각하고, 반도체·과학기술(IT) 등에 대한 선도적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9면
기호 2번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민생 대통령’ 면모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김 후보는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밤잠 안 자고 일하시는 여러분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저는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들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첫날 일정은 ‘캐스팅보트’인 충청권과 ‘보수의 심장’ 대구에 집중됐다.
기호 4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0시부터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으며 가장 먼저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 대 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소통하는 행사에 참석하며 ‘젊은 보수’ 이미지를 거듭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후보자는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를 포함해 총 7인이다. 기호 5번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6번 구주와 자유통일당, 7번 황교안 무소속, 8번 송진호 무소속 후보로 결정됐다. 기호 3번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으면서 결번이 됐다. 투표용지 길이는 21.6㎝다.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 기준 국회 의석이 많은 순으로 부여된다. 뒤를 이어 의석이 없는 정당 후보가 정당 명칭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받고, 무소속 후보가 중앙선관위의 추첨 순서대로 기호를 받게 된다.
후보자들의 재산·납세·병역 등 신상정보도 공개됐다. 이재명 후보는 30억8914만3000원, 김문수 후보는 10억6561만5000원, 이준석 후보는 14억7089만7000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5억193만8000원,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는 17억4119만3000원, 황교안 무소속 후보는 33억1787만5000원,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2억8866만5000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전과기록은 이재명 후보 3건, 김문수 후보 3건, 권영국 후보 4건, 송진호 후보 17건이었다. 김진·안대용·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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