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수영 등 효자 종목 주춤하며 금메달 39개…전체 3위 성적
아시아 ‘공룡’ 중국, 12회 연속 종합 1위…北 ‘역도’ 금 7개 획득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9개와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따내 중국(금169·은89·동83), 일본(금83·은95·동91)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한체육회가 당초 내걸었던 목표(금메달 40~45개) 대비 저조한 성적으로 금메달 수만 보면 1982년 뉴델리 대회(금28·은28·동37)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4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에 대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막 30일을 남기고 체육회가 발표했던 종목별 금메달 목표는 양궁이 5개로 가장 많았다. 수영과 사격, 펜싱, 태권도가 4개씩, 배드민턴이 3개, 근대5종과 탁구, 유도, e스포츠는 각각 2개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양궁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리커브 여자부 금메달 획득을 실패, 금메달은 3개에 그쳤다. 수영에서는 지난 대회 3관왕이었던 김우민의 부상 변수 속 목표 대비 3개 적은 1개에 그쳤다. 사격과 태권도는 3개씩, 배드민턴은 2개를 획득했다.
펜싱은 2관왕 오상욱을 앞세워 목표치 4개를 채워 단일 종목으로는 한국 선수단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겼지만 금메달 6개를 쓸어 담은 개최국 일본에 밀려 5회 연속 종합 우승은 할 수 없었다.
근대5종도 기대대로 2개의 금메달을 가져왔으나 중국과 공동 1위를 허용했다.
탁구는 ‘노 골드’를 넘는 ‘노 실버’로 부진했고, 유도에서는 금메달이 1개만 나왔다.
여기에 금메달 기대를 받았던 육상이나 세팍타크로, 우슈, 주짓수 등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성적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농구에서 예상을 깨고 남녀 5대5와 남자 3대3까지 금맥 3개가 터진 점, 야구와 남자 축구가 각각 5연패와 4연패를 일궈낸 점은 성과로 꼽힐 만하다. 여자 핸드볼도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하는 등 단체 구기종목에서 항저우보다 한층 나은 성적을 거뒀다.
e스포츠는 ‘금메달 2개’ 임무를 완수했고, 요트와 카누에서 2개씩,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정식 도입된 테크볼에서도 1개를 챙기는 등 금메달 획득 종목 수는 22개로 항저우 대회(20개)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은 4일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종목 구조 개편의 불리함 속에서도 메달 종목 다변화와 신규 종목 첫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금93·은55·동76)부터 2014년 인천 대회(금79·은70·동79)까지는 50개 넘는 금메달을 획득해왔다. 이 8차례 대회 중에선 7차례 종합 2위에 오르며 ‘스포츠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금메달이 49개로 크게 줄며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려났고,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금42·은59·동89)와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3위’가 굳어져 가는 모습이다.
대한체육회는 중국과 개최국 일본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에서 종목별 경쟁력을 냉정하게 재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고 했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른 일본은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80개 넘는 금메달을 획득, 1966년 방콕 대회(금78·은53·동33)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의 역사를 썼다.
자국에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1진급을 파견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금75·은56·동74)를 빼면 최근 40년 사이엔 금메달 70개를 넘은 적이 없었다가 이번 대회에서 직전 항저우 대회(금52·은67·동69)보다 30개 넘는 금메달을 더 휩쓸었기에 눈에 띄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한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건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10개), 유도(9개), 사이클(8개), 수영 경영과 레슬링(이상 7개)에서 차곡차곡 금메달을 쌓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한국을 앞지른 펜싱을 비롯한 일부 종목에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전력을 끌어올린 것이 선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린 항저우 대회의 201개보다는 금메달이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을 다 더한 것보다 많은 금메달을 가져가며 12회 연속 종합 우승의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7관왕에 오른 장잔숴를 앞세운 경영에서만 금메달 30개라는 기염을 토했고 육상에서 17개, 사격 16개, 우슈 12개, 다이빙에서 10개를 획득했다.
우즈베키스탄(금21)과 인도(금19)는 4·5위 자리는 맞바꿨으나 항저우 대회에 이어 ‘톱5’는 바뀌지 않았다.
일본에서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에는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은 직전 항저우 대회(185명)보단 적은 10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가운데 금메달 7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2위의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11개를 획득했던 항저우 대회와 비교하면 선수단이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금메달은 모두 역도 종목에서 나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금메달을 딴 일부 남성 축구선수들이 군 면제를 자축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역모’를 쓴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박승수(뉴캐슬)는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인스타그램에 “결승전 직후 SNS에 올린 사진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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