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 미디어 프리뷰

포르쉐 78년 역사 대표 차량 70여 대 전시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 국내 최초 공개

356부터 8세대 911·르망 레이스카까지 한자리

“서울을 글로벌 포르쉐 팬 축제로 키울 것”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내 공개된 포르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최대 115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가속한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내 공개된 포르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최대 115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가속한다.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르쉐의 시작을 알린 356부터 8세대에 걸쳐 진화한 911, 르망 24시간을 제패한 전설적인 레이스카, 그리고 브랜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78년 포르쉐 역사를 대표하는 차량 약 70대가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

포르쉐코리아는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내 최초·최대 규모 포르쉐 팬 페스티벌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의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신형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3~4일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포르쉐 뮤지엄에서 건너온 헤리티지 모델과 국내외 오너 소유 차량, 최신 전동화 모델 등 약 70대가 전시됐다.

과거 석유를 저장하던 공간을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킨 문화비축기지는 이날 포르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서울은 전통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나고 기술과 문화가 결합하는 도시”라며 “우리는 헤리티지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 미디어 프리뷰 행사장에 다양한 세대의 포르쉐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 미디어 프리뷰 행사장에 다양한 세대의 포르쉐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문화비축기지 부지를 가득 채운 포르쉐 차량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대도, 차종도 다른 70여 대의 포르쉐가 곳곳에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최신 전기차 옆으로 수십 년 된 클래식 모델이 자리하고, 한쪽에는 레이싱카와 슈퍼카가 나란히 서면서 마치 포르쉐의 78년 역사를 야외에 펼쳐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브랜드 역사의 출발점인 356이다. 그 옆으로는 포르쉐의 상징인 911이 1세대부터 8세대까지 세월의 흐름을 따라 이어졌다. 둥근 헤드램프와 낮게 흐르는 차체 실루엣이라는 공통점은 그대로였지만, 세대별로 달라진 차체와 디테일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컸다. 356은 1948년 포르쉐 이름을 단 첫 스포츠카로 탄생했고, 1963년 처음 등장한 911은 60년 넘게 브랜드를 대표해왔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 다양한 세대의 포르쉐 911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 다양한 세대의 포르쉐 911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자 분위기는 레이스 트랙으로 바뀌었다. 포르쉐 최초의 순수 레이스카 550 스파이더를 시작으로 1970년 포르쉐에 첫 르망 24시간 종합 우승을 안긴 917, 1980년대 그룹C 시대를 대표한 962 C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카레라 GT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카 918 스파이더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이 한 공간에 있었다.

부세 대표는 “차량들은 서로 다른 세대에서 태어났고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자동차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연결감과 에너지가 생긴다”며 “그것이 바로 ‘올 포르쉐, 원 바이브(All Porsche, One Vibe)’라는 이번 행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내 공개된 포르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최대 115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가속한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내 공개된 포르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최대 115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가속한다. 정경수 기자

911 닮은 전기 카이엔…최대 1156마력

과거를 보여주는 헤리티지 모델들 사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신차는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이었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카이엔 일렉트릭의 쿠페형 모델로, 이날 국내에서 처음 실물이 공개됐다.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은 911 특유의 ‘플라이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낮고 완만한 루프라인을 적용했다. 일반 카이엔 일렉트릭보다 전고를 24㎜ 낮췄으며,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쿠페형 실루엣을 강조했다.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AG 제품 및 개인화 부문 총괄 사장은 “카이엔은 스포츠카의 성능과 일상적인 실용성처럼 서로 반대돼 보이는 가치를 하나로 결합해 온 모델”이라며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은 그 균형에 더욱 강한 스포츠카의 성격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911의 아이코닉한 플라이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루프라인을 통해 더 낮고 역동적인 자세와 스포츠카다운 존재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공개된 신형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의 실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폭넓게 배치했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공개된 신형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의 실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폭넓게 배치했다. 정경수 기자

성능 역시 스포츠카에 가깝다. 최상위 카이엔 터보 쿠페 일렉트릭은 최대 115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0㎞다. 113㎾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30㎞다.

800V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최대 400㎾ 수준의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의 구체적인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서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 ‘존더분쉬’를 통해 제작된 911 터보 S가 전시돼 있다. 루가노 블루와 화이트 색상을 조합한 원-오프 모델이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서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 ‘존더분쉬’를 통해 제작된 911 터보 S가 전시돼 있다. 루가노 블루와 화이트 색상을 조합한 원-오프 모델이다. 정경수 기자

행사장에서는 포르쉐의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 ‘존더분쉬’를 통해 제작된 911 터보 S도 눈길을 끌었다. 고객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외장 색상부터 실내 소재, 세부 마감까지 새롭게 구성한 단 하나뿐인 차량이다.

외관은 루가노 블루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꾸몄고, 사이드미러와 헤드램프, 도어 그래픽 등에 흰색 포인트를 더했다. 실내에는 다크 나이트 블루와 그래파이트 블루, 페피타 패턴 등을 조합했으며, 색상과 소재 콘셉트는 트렁크 공간까지 이어졌다.

파비그 사장은 “존더분쉬는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며 “개인의 비전과 포르쉐의 장인정신이 만났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 포르쉐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911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 포르쉐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911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자동차가 아니라 ‘사랑’ 비즈니스”…서울을 글로벌 축제로

이번 행사는 신차 공개에 그치지 않고 포르쉐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포르쉐 클럽 코리아를 비롯해 국내외 오너들이 직접 자신의 차량을 전시에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700개 이상의 포르쉐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부세 대표는 “행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자동차의 숫자나 축제의 크기가 아니라 이곳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며 “포르쉐 바이브 서울을 아시아의 오너와 팬 커뮤니티, 나아가 전 세계 팬들을 맞이하는 축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해마다 서울을 다시 찾아 서로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서 클래식 포르쉐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포르쉐는 헤리티지 모델부터 최신 전동화 모델까지 약 70대를 한자리에 모았다. 정경수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6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서 클래식 포르쉐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포르쉐는 헤리티지 모델부터 최신 전동화 모델까지 약 70대를 한자리에 모았다. 정경수 기자

주말 행사에는 약 1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세 대표는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포르쉐와 고객의 관계를 ‘사랑’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포르쉐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며 “차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 브랜드와 고객을 이어주는 ‘러브 비즈니스(love business)’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