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을 물에 씻고 있는 모습 [유튜브 포켓생물]](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4.083fc69002434cd8b9842aa6db803f11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싱크대에서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여러 세균이 주변으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생물 교사이자 과학 실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포켓생물’은 최근 생닭을 물에 씻은 후 이를 실험한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마트에서 구입한 생닭을 싱크대에서 보울에 담아 물로 씻은 뒤, 그 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100배율로 확대했을 때는 뚜렷한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400배율로 확대하자 다양한 세균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관찰됐다. 포켓생물은 “생닭 표면에는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존재한다”며 “생닭을 씻을 때는 세균이 넓게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닭을 씻은 물에서 관찰된 세균들 [유튜브 포켓생물]](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4.adf1581940ed4faca45c63f2d3298cb8_P1.jpg)
이처럼 생닭에는 캠필로박터, 살모넬라, 웰치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각종 박테리아가 있는데, 물에 씻는 과정에서 이 박테리아들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9년 미국 농무부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가 생닭을 씻은 성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싱크대 주변이 세균으로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피실험자들이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자 씽크대에 튀는 물방울과 함께 세균이 주위로 확산됐다. 생닭에 묻어있던 세균은 다른 음식에도 부착됐고 심지어 닭을 씻는 사람의 입속으로도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주방 싱크대와 주변 구역 60%가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리를 한 뒤에도 물이 튄 주방 표면적 14%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닭을 물로 씻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 역시 “식중독을 막으려면 물에 씻을 것이 아니라 최소 74℃에서 가열하기만 하면 된다”며 “위험하게 고기를 물에 씻는 불필요한 일은 하지 마라”고 밝혔다.
식중독균 확산을 막기 위해서 생닭을 물에 씻지 말고 그대로 가열 조리해야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핏물, 이물질 등이 있다면 키친타올로 닦아내는 게 좋다. 씻어야 한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씻는 방법이 권장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생닭 세척 과정에서 튄 물이 채소류, 조리기구 등이 균에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 온도 75℃) 가열·조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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