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오는 2일 열리는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공연 하루 전 돌연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헤비메탈 전설 ‘메가데스’가 대신 이틀 연속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부산록페 측은 지난 1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늘, 어벤지드 세븐폴드 측으로부터 멤버의 건강상 이유로 인해 2일 예정된 공연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부산록페 측은 “아티스트 측은 지난해부터 공연을 앞둔 지금까지,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공연 준비에 힘을 쏟아 왔다”며 “하지만 현재 멤버의 건강상 이유로 한국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티스트와 저희 모두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어벤지드 세븐폴드’는 빌보드 1위 앨범을 보유한 미국 메탈코어를 대표하는 밴드다. 2015년 1월 이후 11년 만에 내한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돌연 공연이 무산됐다.
취소 공지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일본 도쿄 SGC홀 아리아케에서 공연을 마친 뒤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공연 직전까지 일본 일정을 소화한 모습에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부산록페 첫날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만큼 온라인에서는 “죽음이 가까워오는 메가데스도 오는데 무슨 건강 이슈냐”, “당장 내일이 공연인데 주최 측도 폭탄 맞았다”, “헤드라이너 못 오는 게 레전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부산록페 공식 SNS에 “현실적으로 메가데스가 두 탕 뛰면 안 되나”, “제발 메가데스한테 출연료 세 배 줄 테니 양일 서 달라고 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누리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성사됐다. 이미 부산에 입국해 있던 메가데스가 2일과 3일 양일 헤드라이너로 공연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대형 페스티벌에서 한 팀이 이틀 연속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록페 측은 2일 “2일(금) 삼락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메가데스의 출연이 확정됐다”며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함께해 주신 메가데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젊은 밴드 수습해주는 진짜 건강이 걱정되는 할배들”, “정말 감사해요 메가데스 양일 공연을 보다니”,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가져와준 담당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커리어에 이어 프로 정신마저 누구 압살하는 은퇴 직전 밴드”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가데스는 40여 년간 많은 명반들을 뽑아낸 미국 헤비메탈의 전설이다. 지난 1월 정규 17집 ‘메가데스’(Megadeth)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고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메가데스의 프론트맨 데이브 머스테인(65)은 최근 손가락이 굽는 희귀 질환인 뒤퓌트랑 구축을 고백하며 은퇴를 앞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19년 인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2일부터 4일까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메가데스를 비롯해 송골매, 잔나비, 한로로, 우즈, 브로콜리너마저, 장범준, 이디오테잎, 엔플라잉, 권진아 등 국내외 총 99개팀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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