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청계천 곳곳에 흰 거품이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수질 악화를 우려하는 민원이 잇따랐으나, 자연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 홈페이지에는 “청계천 상류 물이 거품으로 오염돼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모씨는 “청계천 상류 물이 거품으로 오염돼 있다. 중류까지 다 거품이 떠다니며 흐르고 있다”며 “금방 눈에 띄는 부분인데 며칠을 지켜봐도 조치가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조모씨도 “물이 상당히 탁하고 지저분해 보이며 전반적인 하천 환경도 관리가 부족해 보인다”며 “청계천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인데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서울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는 해당 거품이 수질 오염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가을철 큰 일교차로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처는 “하천에 보이는 거품은 대개 봄철 및 가을철에 최저·최고 기온차가 약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질 때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라며 “청계천의 경우 9월 중순 경에 현장 순찰 시 육안 점검을 통해 확인한 바로 당시 외부 오염원에 기인한 현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환절기 큰 일교차로 수생식물(조류 및 플랑크톤 등)과 유기물이 물속에서 사멸한 뒤 분해되는 과정에서 단백질, 지방산 등 천연 계면활성 성분이 생성된다”며 “이런 물질이 물의 표면 장력을 떨어뜨리고 하천의 와류(낙차·물살)로 공기가 섞이면서 쉽게 터지지 않는 흰색 공기방울, 즉 거품이 집단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연 발생 거품은 합성세제 유출로 인한 인공 거품과 달리 만졌을 때 끈적임이나 냄새가 없고, 시일이 지나 수온과 조류 개체 수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며 “요즘처럼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심한 시기에는 모든 하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우 이후 또는 일교차가 완만해지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관리처의 설명이다. 관리처 관계자는 “청계천은 한강물을 정수한 유지용수를 공급해 하천수 기준 Ⅰb등급(좋음) 수준을 목표로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관리하고 있다”며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수질 측정 결과 9월에도 Ⅰb등급(좋음)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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