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후보들 앞다퉈 ‘현역명단’ 공개
당협위원장 대상 ‘우군 확보’ 경쟁
“4강까지 자력으로”…대다수 관망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선 경선 후보 8명(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각각 A, B 토론 조를 결정한다. 사진은 행사에 앞서 좌석에서 대기중인 대선주자들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7/news-p.v1.20250417.64a1c398e13e40b282bbbf29132ab016_P1.jpg)
대선 경선에 들어간 국민의힘에서 후보들의 세(勢) 대결이 본격화했다. 선거 캠프마다 경쟁적으로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지지 확보에 나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주자 8명 중 선거 캠프에 가장 많은 현역 의원을 합류시킨 건 나경원 후보다. 나 후보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낸 경북 3선 이만희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비서실장이었던 충청 재선 강승규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았다. 초선 김민전 의원은 수석대변인, 박상웅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임종득 의원은 국방안보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에서 나 후보와 함께 탄핵 반대를 외쳤던 초선 의원들이다.
김문수 후보 캠프에는 경기도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낸 부산 재선 박수영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충청 재선 엄태영은 조직총괄본부장을, 경기 재선 김선교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았다. 초선 인요한 의원도 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홍준표 후보 캠프에는 경남도지사 시절 창원검사장으로 재직하며 연을 맺은 강원 재선 유상범 의원이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표일 때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부산 초선 김대식 의원은 비서실장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출신인 초선 김위상 의원은 고용노동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선거 캠프 인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의원의 지지를 확보한 건 한동훈 후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를 지낼 당시 인연을 맺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이 그를 돕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둘러싼 내홍으로 당내 비주류란 평가를 받지만 친윤(친윤석열)계가 분화한 상황에서 당내 최대 단일 계파다.
각 캠프는 출마 선언식과 개소식 등 주요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이름과 숫자를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당원들의 표심(당심)을 잡은 이들의 참여가 곧 자신의 세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발생했다. 김 후보 캠프는 전날 박수영·엄태영·장동혁·인요한·김미애·박대출 등 현역 의원 5~10명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공지했으나, 일부가 “사실이 아니다(장동혁 의원)”란 입장을 내고 합류가 어렵다는 사정을 전달하면서 최종적으로 의원 4명과 후보 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해야 했다.
다만 캠프 인선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제외한 대다수는 적극적으로 특정 후보를 돕는 대신 관망하고 있다. 의원들의 표심은 후보 4인 간 경쟁이 치러지는 ‘2차 경선’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차 경선부터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대상) 50%’ 여론조사가 시작되며 당심이 판을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최종 후보 2인이 맞붙는 결선 구도까지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4인 경선까지는 후보들이 자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복수의 후보를 돕는 이들도 있다. 당내 ‘한덕수 대망론’을 주도하는 박 의원은 김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동시에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대선을 앞두고 연대하는 ‘그랜드 텐트론’을 언급하며 “김문수 후보는 이 점에 대해 분명한 찬성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인 의원도 김 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이철우 후보 캠프의 후원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김진·주소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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