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청률 27%로 종영
‘한 여성이 인생의 고난을 이기고 해양 전문가로 성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MBC 주말극 ‘메이퀸’이 이런 기획취지와 180도 다르게 ‘출생의 비밀’과 ‘복수’라는 뻔한 ‘막장’으로 치닫다 지난 23일 종영했다.
극 초반엔 고등학교 중퇴 학력의 주인공 해주(한지혜 분)가 아버지를 죽인 천지그룹 장도현(이덕화 분) 회장에게 복수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해가는 이야기였지만,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장 회장이 사실은 해주의 친부였으며, 게다가 이금희(양미경 분)를 성폭행해 낳은 딸이란 충격적 반전 설정이 그려지며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급기야 마지막회에선 그동안 살인교사, 폭행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복수의 대상이던 장도현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사회적 처벌이 아닌 자살로 마무리짓고, 결국 해주는 자살한 친부의 회사를 물려받음으로써 애초의 기획 취지를 무색케 했다.
장도현의 유서 내용과 해주와의 성급한 화해의 마무리도 시청자들 사이에선 논란이다. “방법은 틀렸지만, 그 시대에선 필요했다” “이제 과거 구시대적인 관습은 물러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어” “너는 정당한 방법으로 나를 이겼으니까” 등의 장도현의 유서 속 대사가 박정희 시대를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 해주가 줄곧 적대시하던 장도현에게 “그 시대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방법이 잘못돼서 그런 거지 열정과 야망이 잘못된 건 아니에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신 것처럼 멈추지 말고 제 옆에서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되겠어요? 아버지!”라며 황급히 용서하는 대사도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이퀸’은 출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26.4%(이하 AGB닐슨), 수도권 27.5%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8월18일 첫방송에서 11.3%로 출발해 총 38회 평균 1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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