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국회부의장 측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캠프 사이에 모종의 금품 거래가 있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또 이 전 부의장은 비공식적으로 대선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의장과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재판에 정 의원의 비서 김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2007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이 전 부의장에게 건넨 3억원을 당시 캠프 유세단장이었던 권오을(55)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다.

법정에서 김 씨는, 자신이 이 전 부의장의 지시로 3억원을 배달했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007년에 김백준 원장(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지시로 이 전 부의장 측이 건네는 과일상자, 007 가방, 여행용 가방 등을 심부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것이 금품이었냐”는 판사의 질문에 김 씨는 “네”라고 답하며 “이 전 부의장의 비서가 ‘여행용 가방 안에는 7000만~8000만원이 들어간다’ 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또 “이 전 부의장 측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용산빌딩의 김 원장 사무실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로 불린다. 김 원장은 캠프에 공식적으로 소속돼 있지 않았지만, 그의 사무실이 있던 용산빌딩은 캠프가 입주해 있던 곳이었다.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이 전 부의장이 대선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공판에서 다뤄진 임 회장 외에도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7대 대선 직전 3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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