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방송가도 여성이 대세다. 케이블ㆍ위성TV에는 내년 벽두부터 여성전문채널 2곳이 생겨난다. MBC 계열 MBC플러스와 KBS 계열 KBSN은 나란히 내년1월1일 ‘MBC퀸’과 ‘KBSW’를 첫 방송한다. 두 채널 모두 구매력을 지닌 25~44세의 싱글 여성을 겨냥했다. 여성의 자기계발을 위한 멘토쇼, 패션ㆍ뷰티 정보 프로그램 기획 등 편성 역시 매우 흡사하다.

‘화려한 싱글녀’가 유료방송채널에서 최고 고객으로 떠오른 것은 연관 시장의 성장세와 관련이 깊다. 여성 소비와 관련한 뷰티, 패션 광고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방송가에서 큰 손이 됐다.

CJ E&M의 여성채널 온스타일에서 화장품 등 뷰티 관련 매출은 전체의 50%에 이른다. 그 중 온스타일의 성공작으로 첫손에 꼽히는 유진의 뷰티정보쇼인 ‘겟잇뷰티’가 온스타일 매출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방청객에게 화장품의 브랜드를 알리지 않고 기능을 직접 써보게 해 순위를 매기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케이블에만 유사한 프로그램이 다섯개나 생겨났다.

지상파TV 드라마나 시트콤에도 뷰티 직종이 극에서 자연스럽게 포장돼 등장한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KBS2 시트콤 ‘패밀리(옛 닥치고 패밀리)’에서 배우 황신혜는 유명 에스테틱숍 사장으로 출연하고 있다. 흔히 가정파탄과 복수 등 ‘막장’ 설정이 짙은 아침, 저녁 일일드라마에도 화장품 설정이 요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종영한 SBS일일드라마 ‘그래도 당신’에서 주인공 차순영(신은경)은 자신이 직접 만든 천연화장품으로 이혼 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순영의 전남편은 화장품 회사인 퀸즈그룹 대표로 설정됐다. 앞서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도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복수와 야망이 그려졌다.

이들 드라마와 시트콤에 화장품 회사가 제작 협찬을 했음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SBS 고현정의 ‘고쇼’, SBS 드라마 ‘유령’ 등에는 출연 여배우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이 간접광고로 화면에 자주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송광고진흥공사가 매달 발표하는 업종별 ‘광고경기 예측지수(KAI)’ 결과를 봐도 ‘여성소비’의 흐름이 읽힌다. 내년 1월 전체 KAI 지수는 99.6으로 보합세를 띠지만, ‘화장품 및 보건용품’의 광고경기 예측지수는 122.9로, 제약 및 의료(149.7) 다음으로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패션(124.5), 가정용품(120.1), 서비스(111.7),유통(109.0) 등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상민 온스타일 마케팅총괄 팀장은 “20~34세 싱글여성은 마음에 드는 물건에 대해선 과감하게 돈을 지출하는 소비 성향을 지녔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구매력이 좋아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 매출은 늘 성장세”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그러나 유료방송에서 여성 채널은 차별화하지 못해 문을 닫은 곳도 있고 이미 포화 상태”라고 지적했다.

/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