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정권시절 막후 실세 아들 링구 ‘페라리 사고’로 내리막 부인·처남 이어 본인 체포도 임박 일부선 시진핑 정권 희생양 분석도

이른바 ‘반시진핑 정변’ 4인방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최측근 링지화(令計劃ㆍ56)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제2의 보시라이’로 부상, 중국 정가에 어떤 핵폭탄을 안길지 주목된다.

그가 관여된 링지화 사건은 부정부패와 살인, 정변 공모 등 여러 면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과 닮은꼴이다.

보쉰닷컴 등 반중국 사이트와 홍콩 언론에 따르면 최근 링지화의 부인 구리핑(谷麗萍)과 처남인 구위안쉬(谷源旭) 헤이룽장(黑龍江)성 공안청 부청장이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의 체포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은 이들이 조사를 받자 해외로 도주했다고 한다.

링지화와 보시라이 두 가족의 은밀한 관계도 폭로됐다. 링지화의 형이 보시라이의 동생 보시청(薄熙成)과 손잡고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탄광을 통해 폭리를 취했고, 이들 때문에 잇단 탄광사고가 잘 무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링지화의 부인과 보시라이 부인이 둘 다 구(谷) 씨라는 점도 흥미롭다. 두 사람의 직접적인 관계는 알려진 바 없지만 같은 베이징대 법학과 출신이다. 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가 부동산 등 드러내놓고 비즈니스를 한 것과 달리, 구리핑은 공익단체를 세워 우아(?)하면서도 손쉽게 돈을 긁어모아 구카이라이보다 오히려 한 수 위라는 평마저 들린다.

후진타오 정권 시절 링지화는 ‘막후 실세’로 통했다. 최고지도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으로, 후 주석의 ‘입’이자 ‘귀’였다.

그는 지난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한때 상무위원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비교적 한직인 통전부장으로 밀려나면서 내리막길이 예고됐다.

그의 정치인생을 사지로 몰아넣은 결정타는 아들 링구(令谷)의 교통사고였다. 그의 아들은 지난 3월 검은색 페라리 승용차에 소수민족 출신 여대생 2명을 태우고 가다 사고로 숨졌다. 아들의 호화로운 생활태도로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고,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동승했던 여성을 사망케 했다는 등 흉흉한 루머가 무성했다.

그러나 링지화가 시진핑 정권의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 정권이 민심을 얻기 위해 정치나 경제 개혁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부패에 먼저 칼을 대면서 링지화가 타깃이 됐다는 것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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