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기업어음(CP)을 부정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본상(42) LIG 넥스원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춘석 LIG 대표이사와 정종오 전 LIG건설 경영지원본부장도 이날 같은 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오전 10시 10분께 검은색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법원에 들어선 구 부회장은 현재 심경과 피해자에 대한 구제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란 짤막한 답변을 남기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법정으로 향하는 출입구는 LIG건설이 발행한 CP를 매수한 피해자와 LIG 그룹 관계자, 취재진 등 수십여명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피해자들은 구 부회장이 법정 입구에 들어서자 “사기꾼”, “내 돈 돌려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한 피해자는 “우리는 CP가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LIG가 다 갚아준다기에 믿고 맡겼다”며 “은행들 다 속아 넘어갔는데 우리가 안 속을 수 있겠냐”고 억울한 심경을 토해냈다.
구 부회장 등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작년 2월까지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법정관리)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약 1894억원 상당의 CP를 사기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P 발행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지원해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의 허위자료를 금융기관에 제출하고 LIG건설의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1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LIG건설의 CP를 사들여 피해를 본 투자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757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30일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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