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경제가 10년 만에 가장 힘든 시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전했다.

1일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8로, 8월(49.2)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두자릿수를 구가했던 중국 경제가 심각한 국면을 보이고 있다. 회생의 기미는 여전히 요원하다. 오히려 지난 30년 동안 잘못된 고속성장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경제가 괜찮다”고 낙관하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자동차 수리공 쑨카이쥔(40)은 “경제 성장이 둔화됐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서양인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자동차를 구입했다면서 10년 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월 수입은 8000위안이다. 자동차 수리공이라는 본업 외에도 개인택시를 운전하며 수입을 늘리고 있다.

중국인들이 쉬지 않고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가시간이 전보다 훨씬 늘었다.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전국 관광지가 관광객들로 꽉 차고,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편의점 직원(58) 정민성은 퇴직 후 전국일주가 꿈이다. 그의 연금은 매달 2000위안으로 몇 년 전 퇴직자들과 비교할 때 월등히 좋아졌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83%의 중국인들은 자국 경제가 좋다고 응답했다. 보스턴그룹의 여론조사에서도 83%가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생활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20%에 불과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역간 격차가 크고, 정부의 통제까지 심한 중국이라 결과가 다소 왜곡됐다고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경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어 지난 30년 간의 고속 성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놨지만, 앞으로 이를 이행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차기 시진핑-리커창에게는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오둥(陶冬) 크레디트스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록 성장이 둔화됐지만 중국인들의 수입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많은 중국인들이 이번 경기둔화가 3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