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중국 업체 불법 보조금 조사에 대해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중국 통신장비 회사 2곳에 대해 정부 보조금 조사를 실시할 경우 중국도 EU 업체에 보복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달 하순 EU 무역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다. 천더밍(陳德明) 중국 상무부장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EU간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회의를 마련했으나 상황이 더 악화됐다.
중국 측은 EU가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ㆍZTE) 등 통신장비회사의 불법 보조금을 조사하면 EU의 농업, 자동차, 재생에너지, 통신 기업의 보조금을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 회의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EU가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EU 집행위원회은 지난 6월 비공개 회의에서 화웨이와 중싱의 보조금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곧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EU 회원국들이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 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릭슨, 지멘스-노키아, 알카텔 등 유럽 통신장비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불이익을 우려해 비협조적이다. 때문에 EU 집행위원회는 기업이 아닌 집해위가 직접 제소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오는 8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어서 양측의 무역갈등이 부각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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