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한 남성이 물에 빠진 일가족 3명을 구하고 자신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가족은 은인을 나몰라라 하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6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물에 빠진 가족을 구한 의인은 후난(湖南)성 러우디시에 사는 덩진제(鄧錦傑ㆍ27)라는 건축회사 직원이다. 그는 평소 애완견 기르기가 취미로, 사건이 일어난 이날도 러우디 시 쑨수이허(孫水河)공원에서 개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5세 아이가 물에 빠지고 이를 구하러 들어간 부모가 위험에 처하자 그가 물에 뛰어들었다. 가족 3명의 목숨을 구하고 겨우 물에서 올라온 그는 쓰러져 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청년 때문에 목숨을 건진 가족은 은인의 상태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청년이 물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가족이 달아나려 해 사람들이 이를 막자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며 도리어 화를 내며 가버렸다고 한다.
이 사건은 중국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의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은인도 모르는 젊은 부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차에 치인 어린이를 나몰라라 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일, 피 흘리는 노인을 방치한 일 등 최근 중국에서는 인간성을 상실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도덕성 실종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hanira@heraldm.com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