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PP에 일본 끌어들이고

베트남·필리핀과 군사협력

중국 견제 군사개입 가속화

중국도 대대적 반격 채비

항공모함 등 해군전투력 강화

韓·日과 FTA 체결 모색도 새해 아시아에 화염 냄새가 더 짙어질 전망이다.

‘아시아의 맹주’ 미국이 지난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복귀를 선언한 데 맞서 ‘새로운 형님’으로 부상한 중국이 반격에 나서면서 아시아의 신냉전시대가 이미 점화됐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보, 외교력 등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동원해 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차지하려 들면서 아시아에서는 G2의 패권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2011년 11월호에 ‘미국의 태평양 세기’라는 글을 통해 아시아 패권 강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기고문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21세기의 진정한 기회를 미국에 제공한다”면서 “앞으로 10년간 미국은 이 지역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전력을 쏟아부었던 중동에서 벗어나 세계 제2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지역 영향력을 강화해나가는 중국 견제에 제대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은 태평양시대 진입에 잰걸음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등 9개국이 참여하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일본을 끌어들였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주변국 베트남, 필리핀 등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군사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남쪽으로 필리핀에서는 미국이 최신 미사일을 실은 구축함을 보내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베트남과는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호주 북부 해군기지에 미 해병 2500명을 주둔하는가 하면, 서쪽으로는 인도에 대해 군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면서 협력을 강화했다.

미국의 이 같은 공세는 아세안, 대만,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며 위안화 경제권을 구축하려던 중국을 당황하게 했다. 중국의 반격도 거셌다. 지난해 12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방중을 기회로 중국은 일본과의 금융 협력을 전례 없이 강화시켰다. 한ㆍ중ㆍ일 FTA 조기 체결 카드를 꺼내며 응수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중국은 올해 초 항공모함 등으로 4함대를 출범시키는 등 해군 전투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미얀마는 중국과 미국의 외교력이 불붙은 대표적인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중국의 인도양 진출 관문인 미얀마에 미국이 56년 만에 클린턴 국무장관을 보내면서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에 물꼬를 텄다. 이에 중국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급파하는 등 양국은 드러내놓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이 격화될수록 양국의 틈바구니에 낀 한국의 고민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