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북에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현역 지방 의대생이 1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가로 현역 의대생이 상위권 의대로 옮겨가기 위해 대거 수능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경북 지역 모 의대에 재학 중인 조모 씨가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 원점수 총점 398점(400점 만점)으로 경북 ‘수석’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린 것이다.
조 씨는 2022년 경주고를 졸업했다. 현재 지방 의대에 재학 중이지만 ‘메이저 의대’ 도전을 위해 수능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은 이미 예상된 바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1497명 늘어나 관문이 넓어진데다, 현역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 중인 경우가 많아, 휴학한 김에 상위권 의대로 옮겨가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성적이 좋은 재수생들이 경쟁에 대거 뛰어들면 고3 학생들이 상위권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