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이 긴 추석연휴를 즐기는 기간과 맞물려, 호주의 대표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한 ‘브리즈번 페스티벌’이 도심 전역에서 오는 21일까지 3주간 일정으로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2032년 올림픽 개최지인 브리즈번은 벌써부터 시드니를 능가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문화관광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젯스타가 서울과 브리즈번을 잇는 직항 노선을 운항중이다.

우린 추석, 호주는 브리즈번 천개의 공연축제[함영훈의 멋·맛·쉼]
브리즈번 아트보트

매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남반구의 9월에 열리는 이 축제는 브리즈번의 가장 큰 연례 행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질 뿐만 아니라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319개의 무료 이벤트를 비롯해 13개의 월드 프리미어, 4개의 호주 프리미어, 7개의 퀸즐랜드 프리미어를 포함, 천여개가 넘는 다채로운 공연이 브리즈번 강과 다양한 도심의 랜드마크를 무대 삼아 펼쳐질 예정이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이 추천하는 ‘브리즈번 페스티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축제 라인업을 주목해보자.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ANZ 페스티벌 가든에서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드론쇼, ‘더 레인보우 서펜트 (The Rainbow Serpent)’를 만나볼 수 있다. ‘고래의 정신 (Spirit of the Whale)’이라는 주제로 브리즈번의 상징 스카이라인 위를 400대의 드론이 화려하게 수놓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우린 추석, 호주는 브리즈번 천개의 공연축제[함영훈의 멋·맛·쉼]
본본서커스

브리즈번 출신의 세계적인 서커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쉬 잭스와 안무가 줄리앤 누젠트가 합작하여 탄생시킨 본본 서커스(Cirque Bon Bon)를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우스뱅크 광장 (South Bank Piazza)에서 만나볼 수 있다. 60분 동안 펼쳐지는 곡예와 무용의 향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화려한 무대 연출과 숨 막히는 곡예,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15일까지 사우스뱅크 광장 (South Bank Piazza)에서 열리는 장 폴 고티에의 패션 프릭 쇼 (Jean Paul Gaultier’s Fashion Freak Show)는 뮤지컬과 패션쇼의 만남을 통해 다소 엉뚱하지만 재미와 패셔너블함을 선보이면서 화려한 비주얼과 그에 걸맞은 사운드 트랙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19일에는 호주의 전설적인 밴드 더 캣 엠파이어 (The Cat Empire)와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Queensland Symphony Orchestra)의 특별 합동 공연이 펼쳐지고, 14일 QPAC 콘서트홀에서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야생의 정신: 자연의 비전 (Spirit of the Wild: A Vision of Nature)’이 진행된다.

우린 추석, 호주는 브리즈번 천개의 공연축제[함영훈의 멋·맛·쉼]
리버파이어

지난 해 큰 인기를 끈 브리즈번 라이트스케이프 (Lightscape)가 올해 더욱 새롭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빛, 색, 소리를 다감각적 경험으로 선사하는 ‘라이트스케이프’를 통해 브리즈번의 시티 보타닉 가든이 화려한 형형색색 빛으로 물든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가든 곳곳엔 호주와 세계 각국의 유명 예술가들의 설치미술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호주 대표 종합 예술 퍼포머, 브리프 팩토리 (BRIEFS FACTORY)와 함께 재해석된 아트 보트 (Art Boat)를 타고 브리즈번 강 여행도 한다. 오는 21일까지 운영되는 아트 보트에서는 DJ, 드랙, 바레스크 등 화려한 라인업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