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표

“자본 시장 체질 개선해야”

7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650.08포인트 하락한 5373.5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헤럴드DB]
7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650.08포인트 하락한 5373.5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코스피 급등락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투기 수요가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인 점검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도 함께 내놨다.

한은은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발표해 “추세적 주가상승 기대 등에 기반해 레버리지 ETF 투자가 급증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국내 주식 대상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헤지 목적의 국내 현·선물 거래가 증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현재 기초자산의 시가총액 및 거래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약 3달 만에 입장이 바뀐 셈이다.

한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것이 전체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에 관한 주가 민감도가 상승한 가운데 6월 이후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하자 코스피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8000에서 9000으로 오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으 지수 상승 기여율은 총 99%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가 44.7%, SK하이닉스가 54.3%였다. 코스피가 9100에서 5500으로 떨어질 때도 삼성전자(29.8%)와 SK하이닉스(39.6%)의 하락 기여율은 총 69.3%에 달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위한 대규모 기술적 매도세도 수급 여건의 악화를 초래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가 청산된 것도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 등의 점검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특정 업종, 기업에 의한 시장 집중 완화, 투자자 기반 확충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가 주가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레버리지 ETF 규모가 줄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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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