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심해’에 있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지난 6월 16일. 잠수정 타이탄은 바닷 속 깊이 잠긴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관찰하기 위해 출발했지만 잠수 약 1시간45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타이탄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 중이었다. 미국과 캐나다 해안경비대는 곧장 수색 작업을 시작했지만, 탑승자들을 찾을 수 없었다. 사고 장소가 워낙 깊은 심해였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6일 만인 6월 22일, 미 해안경비대는 잠수정 꼬리 부분의 잔해물 5개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탑승객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타이타닉 잔해는 수심 4000m 아래에 있다. 이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의 열 배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바다 속의 세상은 수심 200m에 불과하다. 수심 200m까진 태양의 빛 덕분에 바다만의 특별한 푸른 색을 띈다. 그러나 그 이하의 심해는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춥고 어두운 곳이다. 심해의 세계는 인류에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상상 이상의 수압과 어둠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2023.11.09 13:47경매품 샀다가 곤욕 치른 니콜라스 케이지, 미술품 선물 FBI 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왜?[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지난 2007년 3월 25일 뉴욕의 한 자연사 경매장. ‘타르보사우르스 바타르’라고 불리는 몽골 공룡의 두개골 화석이 27만6000만 달러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케이지의 막강한 경쟁자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승자는 케이지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기다리는 건 ‘승자의 저주’였다. 공룡 화석의 출처가 화근이 된 것. 몽골 정부는 1924년부터 모든 고생학물적 발견은 정부의 소유로 규정했는데, 해당 경매 물품이 이에 해당됐다. 공룡 화석은 그 자체로 도굴이나 불법 반출의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다. 공룡 화석이 1924년 이전에 반출됐다는 자료를 찾지 못한 케이지는 결국 거금을 주고 사들인 화석을 몽골 정부에 도로 내줬다. 디카프리오는 간신히 승자의 저주를 피했지만, 그 역시도 한때 선물 받은 미술품 때문에 진땀을 뺀 적이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
2023.11.09 13:37하버드가 85년 만에 발견한 ‘행복’ 필수 조건…바로 당신 곁에 있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일까. 지난 2007년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삶의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는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50%는 유명해지고 싶다고 했다. 10여 년 이후 성인으로 보낸 시간이 늘어난 밀레니얼 세대에게 비슷한 질문을 다시 던졌다. 그 결과 명성에 대한 욕구는 줄어든 반면 돈 많이 벌기, 성공적인 경력 쌓기 등은 여전히 삶의 중요한 목표였다. 사람들은 보통 목표 성취가 행복의 주요 조건이라고 믿는다. 인생을 하나의 목적지에 닿는 여정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모두 극복하고 여정의 끝에 다다르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과학 연구 결과는 정반대다. 삶을 살아내는 과정과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성인 발달 연구소는 행복의 조건을 밝혀내기 위해 지난 1938년부터 하버드대 2학년 재학생 268명과 보스턴 최빈곤층
2023.10.26 14:14‘남자가 된’ 엘리엇 페이지 “평생 수치심과 편견과 싸워…숨 막혔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나 남자가 될 수 있어요?” 할리우드의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여섯 살일 무렵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곧장 “안되지, 얘야. 넌 여자잖아”라고 답했다. 페이지는 엘런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영화 ‘주노’, ‘인셉션’ 등에서 활약한 인기 배우다. 그는 2020년 12월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전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지 6년 만이었다. 이후 페이지는 유방 제거 수술의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난 화보를 찍는 등 과감한 행보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트랜스젠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0년엔 트랜스남성 최초로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페이지는 이미 네 살 때부터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화장실에서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 그는 생식기를 누르고 꼬집고
2023.10.26 14:02이태원 참사 1주기…침묵했던 MZ들이 입을 연 이유는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2022년 10월 29일 저녁 10시께 서울 이태원동 소재 해밀턴 호텔 근처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난 상황은 생때같은 159명의 희생자를 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곳에 갔다가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당시 사고로 친구와 연인, 가족을 잃은 유가족 등 이 땅에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아내며 무던히 견디고 있다. 바로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야기다. 출판계에서도 이태원 참사 1주년을 맞아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 신간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자이지만 그간 여러가지 이유로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MZ(밀레니얼+Z)세대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활자로 남겨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해야 이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들이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MZ세대들이 그간 참사의 직접적 피해자이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신간 &lsq
2023.10.26 13:44당신은 인간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인간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왔다. 어느 때는 자연이라는 대우주의 상대 개념인 ‘소우주’의 존재로, 또 어떤 시기는 ‘신을 닮은 신의 피조물’로, 이후엔 ‘침팬지에서 진화한 영장류’로, 최근에는 호르몬과 유전자 등의 작용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말을 좀 잘하는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은 무엇인가. ▶몸,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구분하는 매개=‘동물계 척삭동물군 포유강 영장목 직비원아목 원숭이하목 호미니드과 호모속 호모 사피엔스종’. 이 길고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 바로 인간을 설명하는 생물학적 명칭이다. 간단히 말해 두개골이 커 지성이 발달한, 꼬리 없이 두발로 걷는 원숭이 같은 포유류라는 뜻이다. 인간의 특성을 지능이 아닌 몸의 생김새와 구성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김성규 동
2023.10.12 15:50우주가 순식간에 팽창했다…138억년 전 찰나의 순간이 중요한 이유[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138억년. 우리 우주의 나이는 체감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반면 현생 인류가 등장한 건 20만년 전이고, 인류가 빅뱅을 이론화한 건 약 100년 전에 불과하다. 약 1세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은 변하지 않는다고 인식했다. 판도가 바뀐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면서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1960년대 말이 이르러선 수십억 년 전 우주가 빅뱅이라고 하는 뜨겁고 조밀한 상태에서 탄생한 사실도 알아냈다. 사람들은 이후 우주의 진화 과정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우리 우주에 별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빅뱅 후 약 2억 년이 지난 시점으로 추정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태양과 태양계는 빅뱅 후 약 92억 년이 지나서야 등장했다. 우주는 빅뱅 이후 138억 년이 지난 지금도 팽창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는 인류가 발견한 신빙성 있는 증거들이 뒷받침한
2023.10.12 14:08모네의 백내장, 르누와르의 관절염…미술 걸작 뒤엔 질병이 있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색상으로 보이는 것만 그리면 형태는 저절로 따라온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빛과 그림자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그의 눈에 담긴 이미지가 곧 그림이었던 셈이다.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것. 말 그대로 그의 눈 앞은 캄캄해졌다. 갈수록 색상을 분간하기 어려워진 그는 어두운 물감을 버리고 자주 쓰는 몇 가지 색만 골라 쓰기 시작했다. 물감 튜브엔 번호를 붙여 팔레트 옆에 순서대로 뒀다. 모네는 이때부터 관찰이 아닌 기억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왼쪽 눈이 실명된 후 뒤늦게 눈 수술을 받게 된 모네는 특수 안경까지 착용해야 했다. 그는 수술 후 화실에 있던 ‘맹인의 그림도구’를 모두 부쉈다. 그리고선 86세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빛을 화폭에 담았다. 또 다른 프랑스 인상
2023.10.12 13:51내 인생을 부숴버린 '악마'…그래도 용서한 이유는[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평생 연락 한 번 없던 나의 생부(生父). 그가 죽음을 앞두고 내게 연락을 해왔다. 그의 임종을 봐야 평생 그리웠지만 미워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아버지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국내 첫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원로인 김홍신 작가가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로 돌아왔다. 지난 2017년 발표한 ‘바람으로 그린 그림’ 이후 6년 만이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는 국가보안법·반공법이 서슬퍼런 맹위를 떨치던 1970년대 초 군 복무 중 휴전선에서 사살된 북한군 장교에게 인간적인 애도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평생 ‘적인종(赤人種, 빨갱이)로 몰려 고초를 치른 한서진 소위의 이야기다. ROTC 출신인 김 작가는 최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1971년 철책선 부대의 소대장을 하면서 구상한 소설이지만,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놓게 됐
2023.10.12 11:31‘검찰 공화국’이 된 대한민국에 대한 날선 비판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이 나라의 최대 암적인 존재는 검찰이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 검찰에 대해 이렇게 기술했다. 검찰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이에 따른 검찰 개혁 시도는 민주 계열 정당의 지난한 싸움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민주 계열 정당이 집권할 때마다 검찰 개혁은 정권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던 전병덕 변호사도 그의 신작 ‘대한검국 고발장’을 통해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변호인이었던 저자는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가짜 변호사’ 논란의 장본인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당시 법조인으로서 명예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덕분에 검찰 권력의 부조리함을 고발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그는 저서에서 검찰이
2023.09.24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