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아이들…그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A가 새 학기부터 수학 심화반에 들어가게 됐다. A 자신을 비롯해 온 가족이 자랑스러워한 것도 잠시, A는 자신이 수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약간 의심이 된다. 마침내 첫 수업에 들어간 A. 아니나 다를까 불안 기재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수업 내용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속은 울렁거리며, 심지어 약간 현기증이 나기 시작한다. 집에 돌아온 A는 심화반 수업이 힘들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이때 수업을 그만 듣게 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조금만 더 해보자고 독려하는 게 나을까. 요즘 아이들은 공부나 미술, 악기 등을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불안감이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재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대는 직전 검사인 2020년보다 65.2%나 많은 4만1611명으로 집계됐다. 아동·청소년 불안장애 전문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신간 ‘불안 없는 아이’에서 불안한 아이를 돕고 싶은 부모라면,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
2026.09.04 11:36
걸작은 ‘도난’으로 완성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사실 오랜 세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11년 8월 어느 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한 벽면을 채우고 있던 ‘모나리자’가 모습을 감췄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보수 작업이나 대여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란 착각은 곧 도난이라는 현실로 드러나며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잡지와 신문은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고, 사람들은 ‘모나리자’가 걸려 있던 빈 벽이라도 보려고 박물관으로 몰려들었다. 절도범은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 잡역부였다. 그가 체포되고 ‘모나리자’가 루브르로 돌아오기까지 약 30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 명성이 드높아진 ‘모나리자’는 이틀 만에 최소 12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오늘날 ‘모나리자’의 명성은 그렇게 도난으로 완성됐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수지 호지의 저서 ‘도둑맞은 미술관’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24건의 도난 사건을 따라가며, 어떤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사라졌는지 그 과정
2026.09.04 11:33
걸작은 ‘도난’으로 완성된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사실 오랜 세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11년 8월 어느 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한 벽면을 채우고 있던 ‘모나리자’가 모습을 감췄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보수 작업이나 대여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란 착각은 곧 도난이라는 현실로 드러나며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잡지와 신문은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고, 사람들은 ‘모나리자’가 걸려 있던 빈 벽이라도 보려고 박물관으로 몰려들었다. 절도범은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 잡역부였다. 그가 체포되고 ‘모나리자’가 루브르로 돌아오기까지 약 30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 명성이 드높아진 ‘모나리자’는 이틀 만에 최소 12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오늘날 ‘모나리자’의 명성은 그렇게 도난으로 완성됐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수지 호지의 저서 ‘도둑맞은 미술관’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24건의 도난 사건을 따라가며, 어떤 작품이 어떤
2026.09.03 12:48
불안한 아이들, 그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A가 새 학기부터 수학 심화반에 들어가게 됐다. A 자신을 비롯해 온 가족이 자랑스러워한 것도 잠시, A는 자신이 수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약간 의심이 된다. 마침내 첫 수업에 들어간 A. 아니나 다를까 불안 기재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수업 내용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속은 울렁거리며, 심지어 약간 현기증이 나기 시작한다. 집에 돌아온 A는 심화반 수업이 힘들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이때 수업을 그만 듣게 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조금만 더 해보자고 독려하는 게 나을까. 요즘 아이들은 공부나 미술, 악기 등을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불안감이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재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대는 직전 검사인 2020년보다 65.2%나 많은 4만1611명으로 집계됐다. 아동·청소년 불안장애 전문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신간 ‘불안 없는 아이’에서 불안한 아이를 돕고 싶은 부모라면,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를
2026.09.03 12:41
AI시대, 노조가 더 주목받는 이유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류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자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공개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총 생산성은 연간 0.15~0.35%포인트 증가시키지만, 일자리는 매년 25만6000개씩 없애는 것으로 추정됐다. AI의 노동력 대체는 사무·전문직 뿐 아니라 생산· 노무직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AI 혁명은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자 출신 노무사인 저자는 신간 ‘노조위원장 핸드북’에서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노동조합의 역할은 오히려 커진다고 말한다. AI 기술에 적용할 윤리 규범, 대체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 AI가 창출하는 소득에 대한 분배 방식 등은 결국 지금의 노동자가 요구하고 협상해서 만들어야 할 몫이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2026.08.21 11:50
IQ→EQ→?…불확실성 시대의 생존 지능 ‘AQ’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변화’는 일상의 단어가 됐다. 불과 몇 년 사이 AI는 일상과 업무 방식, 노동 시장의 지형, 나아가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어제까지 당연했던 일자리와 역할이 하루아침에 재정의되고,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만연한 오늘날, 문득 이런 물음이 스쳐 간다.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변화는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상을 통째로 뒤바꾸는 거대한 기술의 흐름부터 출근길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는 사소한 사건까지,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간다. 이 변화의 공통점은 하나,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건은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어떤 직업도 영원함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 개인과 기업 모두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변화는 늘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메타, 애플, 앤트로픽 등의 리더들과 15년
2026.08.21 11:49
AI시대, 노조가 더 주목받는 이유[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류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자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공개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총 생산성은 연간 0.15~0.35%포인트 증가시키지만, 일자리는 매년 25만6000개씩 없애는 것으로 추정됐다. AI의 노동력 대체는 사무·전문직 뿐 아니라 생산· 노무직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AI 혁명은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자 출신 노무사인 저자는 신간 ‘노조위원장 핸드북’에서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노동조합의 역할은 오히려 커진다고 말한다. AI 기술에 적용할 윤리 규범, 대체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 AI가 창출하는 소득에 대한 분배 방식 등은 결국 지금의 노동자가 요구하고 협상해서 만들어야 할
2026.08.20 13:15
IQ→EQ→?…불확실성 시대의 생존 지능 ‘AQ’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변화’는 일상의 단어가 됐다. 불과 몇 년 사이 AI는 일상과 업무 방식, 노동 시장의 지형, 나아가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어제까지 당연했던 일자리와 역할이 하루아침에 재정의되고,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만연한 오늘날, 문득 이런 물음이 스쳐 간다.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변화는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상을 통째로 뒤바꾸는 거대한 기술의 흐름부터 출근길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는 사소한 사건까지,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간다. 이 변화의 공통점은 하나,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건은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어떤 직업도 영원함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 개인과 기업 모두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변화는 늘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메타, 애플, 앤
2026.08.20 13:01
“잘못 난 올리브는 없어”…존재의 의미와 이해의 힘[북적book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얄미운 올리브. 그렇지만 태어나보니 이곳인 올리브 입장도 있지 않나?” 김초엽의 세 번째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에서 주인공 이레는 낯선 땅에 뿌리내린 올리브나무를 보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올리브의 입장을 떠올린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태어나보니 그곳이었고, 어차피 태어났으니까 살아갈 뿐인 올리브. 올리브나무를 처음 봤을 때는 몰랐지만 알 수 없는 동질감은 이레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었다. 사고 이전의 기억을 잃고,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헤매다 어렵게 뿌리내린 자기 같아서. 이레는 푸른아녜스 수녀회의 ‘베로니카 수녀’가 되어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신에 대한 믿음으로 봉사하며 사는 그의 삶은 어린 시절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던 준의 소식이 날아들면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무렵 과학기술 정책 매거진의 에디터이자 익명 채널 ‘미놋’을 운영하는 솔민에게는 푸른아녜스 수녀회를 취재하라는
2026.08.17 14:09
우리는 미래인이 만든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까
지난 2003년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은 한 논문을 통해 ‘우리는 미래 인류가 돌리는 시뮬레이션 안에 살아가는 가상 인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우주가 실제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가설’은 최근 들어 과학·철학계에서 더욱 활발하게 논의·연구되고 있는 주제다. 고등과학원 교수이자 세계적 이론물리학자인 박권은 저서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물리학과 수학, 양자역학,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발견과 통찰을 통해 ‘우주가 거대한 컴퓨터’라는 명제에 다가간다. ‘물리학자들의 물리학자’라 불리는 존 아치볼드 휠러가 제시한 ‘모든 것은 정보(비트·bit)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출발점으로 정보란 무엇인지, 어떻게 모든 물리적 시스템이 컴퓨터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거쳐, 우주를 지배하는 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 그리고 그러한 우주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 향한다. 이처럼 저자는 ‘모든 것은 정
2026.08.07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