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핵심산업 반도체…패권 다툼 더욱 치열해진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 핵심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며, 반도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패권다툼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가 왜 그리도 중요할까. 바로 정보통신(IT)기술, 에너지 산업 분야, 의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재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와 기술의 미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반도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국회 보좌진 등이 만든 연구모임 ‘팀 포카칩’이 반도체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저자들마다 전문 취재 분야를 밀도 있게 담아낸 이 책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동향 파악, 반도체를 두고 벌어지는 글로벌 정세, 향후 시장 전망 등 반도체 산업을 다각도에서 살폈다. 반도체 생태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우
2024.11.07 14:18‘해리스 지지’ 테일러 스위프트, 트럼프 당선돼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 9월 11일,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자녀 없는 고양이녀들”이란 발언을 의식한 듯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벤자민 버튼과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공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위프트에게 “아마 (음악)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날선 경고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된 지금, 스위프트는 시장에서 그의 왕좌를 위협받고 있을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다. 자리를 위협받기는 커녕 오히려 그의 진성성이 통하지 않은 세상을 원망하는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의 위로를 받고 있을테다. 3억 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스위
2024.11.07 13:04진보냐, 보수냐…의사의 ‘정치성향’이 환자 치료에 영향 미친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라고 말해줘요.” 옆구리에 총상을 당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마취 직전 수술대에서 의료진에게 건넨 농담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깬 대통령에게 의사들은 분명 고마워했을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회자된 레이건의 농담에 어느 정도 진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의사의 정치적 신념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선택적 임신중지 수술을 받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우고, 혹은 집에 총기를 소지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가진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된 의사들이 내린 ‘심각성’ 평가가 그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설문조사 응답에 따르면, 임신중지 경험이 있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운 환자에 대해 공화당 지지 의사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중대한 의학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집에 총기를 소지한 환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 의사들이
2024.11.07 09:58“아파트, 아파트~” 강남 아파트는 영원히 '불패'일까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한 송중기(진도준 역)는 할아버지 이성민(진양철 회장 역)에게 사업적 조언을 해주고 그 대가로 분당 땅을 받는다. 송중기는 이미 미래를 알고 있는 ‘환생러’이기에 훗날 분당 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분당 보다 더 땅 투자의 잭팟을 기대할 수 있었던 곳은 강남, 즉 옛 경기도 광주군과 시흥군이었다. 한강 이남 미개발 불모지, 서울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그 땅이 오늘날 대한민국 부자들이 모여사는, 서울의 심장이 됐다. 신간 ‘강남의 탄생-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는 지난 2016년 초판 발행 이후 변화한 내용과 새로운 정보들을 대폭 반영해 8년 만에 나온 개정 증보판이다. 도시의 변화 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이제는 10년까지 갈 것도 없고 5년이면 강산이 변하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8년 전에도, 그 시간이 지
2024.11.07 09:37대영제국을 좌지우지 하던 이것, 양귀비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양귀비에서 추출되는 아편은 인류와 애증의 역사를 함께 한다. 수 천년부터 소화제나 강장제, 진통제 등 민간 상비약으로 사용됐던 아편은 6000년 전 스위스의 유적지나 기원전 2000년 전 이집트의 무덤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인류와 오랜 기간 함께 했다. 하지만 18세기 전후 네덜란드, 영국 등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착취 도구로 활용되는 치욕을 겪기도 한다. 인도 출신 작가 아미타브 고시의 신작 ‘연기와 재’는 아편을 통해 서구 열강의 악덕과 탐욕을 고찰한다. 그는 연작 소설 ‘아이비스 3부작’ 준비를 위해 19세기 인도의 선원과 병사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삶이 인도양의 해류 뿐 아니라 그 해류가 대량으로 실어나른 아편에 영향을 받은 점을 알게된다. 이 책은 그가 작품을 위해 수십 년간 해 온 아편에 관한 고문서 연구의 종합판이다. 저서에 따르면, 아편이 세계사에 등장하게 된 것은 차(Tea)의 영향 때문이다. 중국
2024.10.24 13:50포쉬 발음, 드뮤어룩…‘구분짓기’를 위한 상류층과 중류층의 끝없는 밀당[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간계급이 상류층의 이른 저녁 식사를 따라하기 시작하자 식사 시간을 오후 5시에서 저녁 8~9시로 옮겼다. 또한 중간계급과 지방 사람들까지도 포크를 사용하게 되자 상류층은 다른 이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포크를 왼손으로 쥐는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발음은 옷차림처럼 쉽게 모방할 수 없고, 교정하는 일도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사회적 구별 짓기에 아주 유용한 도구다.” 매너, 에티켓은 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신간 ‘매너의 역사-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저자 설혜심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전공인 영국사를 통해 살펴본 결과, 예절 규범들은 신분제가 크게 흔들린 19세기에 가장 촘촘하고 방대해졌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매너는 계급에 기반한 규칙의 집합체로, 계급 구성원들의 지위 보장을 절대적 목적으로 삼고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사회 분위기가 격변하자 위기에 봉착한 전통적 상류계층이
2024.10.24 13:36“문제는 지방·설탕·소금이 아니야”…비만의 진짜 원인은 '초가공식품'[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단위 무게당 가장 많은 칼로리를 내는 지방은 격렬한 육체노동과 함께 식사 시간이 길지 않았던 노동자들에게 유용한 에너지원이었다. 하지만 먹거리가 풍족해진 지금은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꺼리는 영양소가 됐다. 여기에 설탕과 소금도 현대인들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움을 산다. 그렇다면 지방과 설탕, 소금은 인류를 비대하게 하는 원흉들일까. 크리스 반 툴레켄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병원 전문의는 신간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에서 우리가 지방과 설탕, 소금 등에 과도한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요소들은 건강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나 심혈관질환, 암, 치매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문명병이라 할만한 이러한 질환들의 원인으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초가공식품’이다.
2024.10.10 13:24“비키세요!” 러닝동호회의 포효, ‘군중심리’로 푸니 이해되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저녁 시간 한강과 도심 공원 등에서 최소 10명이 넘는 무리가 대오를 맞춰 함께 달린다. “젊은이들이 함께 운동하는 게 활기차 보인다”라는 호평도 잠시, 최근엔 이런 러닝동호회에 미운털이 박혔다. 일부 동호회의 안하무인적 행태로 “혼자서는 눈도 못 마주칠 애들이 무리에 속했다고 운동장 전세 낸 듯 유세떤다”는 혹평이 쏟아진다. 실제로 소심하던 사람도 군중에 속하면 한껏 기분이 고양되면서 목소리가 커지는 경험을 한다. 왜 그럴까. 군중심리에 관한 책인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이같은 궁금증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책은 130년 전인 1895년 프랑스의 귀스타브 르 봉이 저술한 ‘군중심리’ 프랑스 원전을 완역하고 해설을 덧붙인 최신 한국어판이다. 고전은 영원하며, 인간은 사실 수렵채집 시절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10.10 10:29“북유럽 입양이 행운이라고?…나는 외계인이었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계 아동 수출국’ 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이 널리 알려져도 정작 해외로 입양간 이들의 내러티브는 소거돼 왔다. 한국인 해외입양아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70년대 선진국 덴마크로 입양 보내진 네 명의 저자가 쓴 신간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에는 북유럽과 미국으로 입양을 간 또 다른 한국인 43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선진국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된 이들은 예상 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인 유년기 또는 아동기에 벌어진 해외 입양은 국내 입양과 달리 이들에게 언어, 관습, 문화, 정체성에서 극심한 차이를 겪게 하고 인종차별에 노출시킨다. 책에는 이들 생애 전체가 입양됐을 때의 사진과 현재 모습과 함께 몇 페이지 안 되는 짧은 글로 응축돼 있다. 수십 년의 간극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서사가 펼쳐진다. 친부모에게, 가족에게, 국가와 사회에게 버림받은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며
2024.10.10 09:55쓰레기에서 ‘인류의 역사’가 보인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인류의 역사는 쓰레기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가 한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약 1만 년 전부터 사람들은 필요없는 것들을 버려왔고, 그렇게 모인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쓰레기는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덕분에 대부분의 현대 도시들은 쓰레기 수거 체계와 하수 처리 시설 등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독일의 역사학자인 로만 쾨스터는 신간 ‘쓰레기의 세계사’를 통해 우리가 쓰고 버린 쓰레기에 대한 부작용의 역사를 담담히 써내려 간다. ‘인류 문명의 거울’로서 쓰레기 고고학부터 산업화로 인한 대량 생산과 그에 따른 쓰레기의 폭증, 그리고 이를 가난한 나라로 밀어내는 쓰레기 식민지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시대를 넘나든다. 바야흐로 ‘인류의 더러운 역사’의 요약판이라 할 만하다. 저서에 따르면, 모든 것이 고갈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증가하는 자
2024.09.26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