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기 뚜껑 닫아도 소용없다?…기존 연구 살펴보니 ‘통계적으로 의미없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으라는 말은 흔히 듣는 위생 상식이다. 그런데 변기 뚜껑을 닫는 효과가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기 물 내림 관련 연구가 20편 넘게 쌓였는데도 정작 뚜껑을 닫고 측정한 사례가 거의 없어서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인바이런먼트 제1048권에 호주 플린더스대 리라 아디야니와 해리엇 와일리 연구팀은 변기 물 내림으로 생기는 공기 중 미생물을 다룬 기존 연구 22편을 모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실험한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수치를 모아 다시 따져본 연구다. 변기 물을 내리면 빠른 물살이 변기 안쪽에 부딪히면서 소용돌이가 생긴다. 이때 튀어 오른 물방울 중 작은 것들이 공기 중에 떠오르는데, 여기에는 물과 용변에서 나온 미생물이 섞여 있을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튀어 오른 물방울은 변기에서 수평으로 150㎝ 떨어진 지점, 바닥에서 163㎝ 높이에서도 검출됐다. 성인이 서서
2026.09.09 20:10
900년 전엔 멜론이 반찬이었다?…한국 참외 닮았던 동아시아 멜론에 숨겨진 비밀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900년 전 중국 사람들이 먹던 멜론은 후식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흙에 묻혀 있던 씨앗에서 DNA를 읽어냈더니, 과육은 주황색이 아니었고 단맛도 강하지 않았다. 아삭하게 씹어 먹거나 절이거나 반찬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123권 36호에 영국 더럼대 나타나엘 워커헤일과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의 수잔 레너 연구팀은 송나라 시대 멜론 씨앗의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고대 유적에서 발견된 씨앗 24개 중 DNA를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두 개의 씨앗을 분석했다. 이 씨앗들은 물에 잠긴 퇴적층에 묻혀 공기가 닿지 않았던 덕분에 유전자가 보존됐다.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결과 1020년에서 1150년 사이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살펴본 씨앗의 DNA에는 과육을 주황색으로 만드는 유전자형이 없었다. 껍질을 흰색으로 만드는 결손도 없어 노란
2026.09.08 20:10
살 빼는 약으로 노화도 막는다?…위고비 성분, 동물실험서 수명 12% 늘렸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이미 늙은 쥐에게 투여했더니 남은 수명이 석 달가량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을 때부터 관리한 쥐가 아니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처음 약을 넣은 쥐에서 나온 결과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미국 UC버클리 대사생물학·영양학과 다니카 첸 교수 연구팀은 20개월령 암컷 생쥐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이다. GLP-1은 음식이 들어오면 장에서 나와 인슐린 분비를 돕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누르는 호르몬이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이 호르몬을 흉내 내는 약으로 제2형 당뇨와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과 콩팥, 간 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도 부수적인 효과가 잇따라 보고됐다. 연구팀은 20개월령 암컷 생쥐 79마리 가운데 40마리에 세마글루타이드를, 39마리에 생리식염수를 매
2026.09.07 20:10
‘농약 중독 연 4억건’ 30년 전 WHO 추정의 400배…농민 10명 중 4명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전 세계에서 해마다 4억 건이 넘는 농약 중독이 일어나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스스로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농사일 중에 우연히 노출돼 생긴 경우만 센 숫자다. 연간 사망은 1만1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공중보건학(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국제 시민단체 농약행동네트워크(PAN) 소속 볼프강 뵈데커, 메리엘 와츠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3년까지 나온 논문 214편과 세계보건기구(WHO) 사망 통계를 모아 총 139개국의 사례를 종합했다. 연구팀이 확인한 논문에서 직접 보고된 사례는 36만9632건이다. 확인된 사례를 각 나라의 농업인구 전체에 비율과 가중치를 넣어 계산해 본 결과 전 세계 농약 피해 규모가 4억200만~4억3300만 건으로 추산됐다. 세계 농업인구 9억3400만 명에 대입하면 46%에 해당하는 건수다. 한 명이 여러 번 중독될 수 있어 발생 건수
2026.09.03 20:10
‘공식 발표는 못 믿고 다른 건 다 믿어’…음모론 믿을수록 앞뒤 안 맞는 이유 알고 보니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영국 정보기관에 살해당했다는 주장과 스스로 죽음을 위장하고 살아 있다는 주장이 있다. 동시에 둘 다 맞는 내용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음모론을 강하게 믿는 사람 열에 아홉은 두 주장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8호에 스위스 프리부르대 알레산드로 미아니, 영국 브리스톨대 스테판 레반도우스키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믿음을 함께 갖는 것은 음모론자의 특징으로 오래 지목돼왔다. 2012년 다이애나 사례로 처음 보고된 뒤 비슷한 결과가 이어졌지만, 측정 방식이 허술해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3%도 안 된다는 반박이 2023년에 나오면서 학계 안에서 결론이 엇갈려 있었다. 연구팀은 양쪽 모두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기존 방식은 답변을 동의와 반대 둘로 나눠 양쪽 모두에 동의한 사람을 세는 식이었다. 살짝 동의한 사람과 확신하는 사람이 같은
2026.09.02 20:10
‘남극 얼음 20년 만에 늘었다?’ 알고 보니…바다가 만든 착시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21년부터 2년 가까이 남극 얼음이 6950억 톤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넘게 줄어들던 흐름이 처음 뒤집힌 것이다. 남극 얼음 증가는 온난화가 누그러진 신호로 읽힐 만한 변화지만 원인을 추적한 결과는 정반대였다. 온난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적도 부근 바다가 여러 해 동안 따뜻했던 탓에 남극에 눈이 많이 온 것이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제656권에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 왕윈허,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UCSB) 딩칭화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극 얼음은 2003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평균 1405억 톤씩 줄어왔다. 서남극에서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 밑을 파고들어 얼음을 흘려보내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2021년 중반부터는 줄어들던 남극 얼음이 오히려 늘어나 증가한 6950억 톤 가운데 전체 증가분의 68%인 4703억 톤이 동남극의 퀸메리랜드와 윌크스랜드 일대에 쌓였다. 연구팀이 조사한
2026.09.01 20:10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 태어나자마자 폭염 겪는 아이들…이미 기후변화 피해 보고 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지금 열 살이 안 된 아이들은 앞선 세대가 만들어낸 기후변화로 인해 더위를 더 많이 겪고 있다. 온실가스가 늘어난 탓에 생긴 더위만 따로 계산하면 0~9세는 1년에 28일, 60~69세는 19일이다. 온실가스 배출에 관여한 적 없는 세대가 기후변화로 생긴 더위를 더 많이 감당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5호에 벨기에 브뤼셀자유대(VUB) 로사 피에트로이우스티, 빔 티에리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기후학자와 법학자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기온과 습도를 함께 반영해 몸이 받는 열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를 만들고 28도를 넘는 날을 하루로 잡았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활동을 줄이거나 휴식을 넣으라고 권고하는 기준이다. 여기서 온실가스가 늘지 않은 가상의 기후를 만들어 28도를 넘을 수 있는 일수를 계산한 뒤, 지금 기후 데이터에서 빼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현재
2026.08.31 20:10
산성비 때문만은 아니었다…빗방울에 생긴 정전기 탓에 금속에 부식 발생할 수도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비가 금속을 녹슬게 하는 건 물 때문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물 뿐만이 아니라 빗방울이 나뭇잎이나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며 모은 정전기도 금속을 녹슬게 하는 원인 중에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빗물이 금속을 망가뜨리는 원인으로 물리적 충격이나 산성 성분만 꼽혀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저절로 전기를 가지게 된 물방울이 금속의 보호막을 전기적으로 파괴해 부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플랑크 고분자연구소 뤼디거 베르거와 한스위르겐 부트 연구팀은 전기를 띤 물방울과 띠지 않은 물방울을 같은 금속판에 떨어뜨려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기를 띠지 않는 물방울 3000개를 주사기에서 곧바로 떨어뜨려 얇은 코팅이 된 구리 시료에 맞히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확인 결과 표면은 떨어뜨리기 전과 차이가 없었다. 이번에는 50도로 기울인 표면 위에서 4㎝ 미끄러뜨린 뒤 구리 시료로 떨어뜨렸
2026.08.27 20:10
아기 아토피 원인은 장 속 세균?…임신 중 엄마의 장 상태 따라 갈렸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아기 아토피는 부모가 가장 자책하는 병이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의 장에 사는 세균만 들여다보고 그 아기가 첫돌 안에 아토피에 걸릴지를 맞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엄마의 장내 세균은 아기 장내 세균의 최대 공급원이자 아기의 아토피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흐로닝언대학병원 트리슐라 신하와 알렉산드라 제르나코바 연구팀은 엄마와 아기 714쌍을 임신 12주부터 아기 생후 1년까지 추적해 대변 검체 4526건을 분석하고, 출산과 수유·식사·건강에 관한 변수 474개와 맞춰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1년 안에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아기의 경우 엄마의 장내 세균 다양성은 아토피가 없는 아기의 엄마보다 낮았다. 장 속 세균의 다양성은 균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와 얼마나 고르게 섞여 있는지를 함께 따진 값이다. 이에 연구팀은 출산 시점에 채취한 엄마의 대변만으로 아기가 아토피
2026.08.26 20:10
NASA의 계산 착오?…우주복서 샌 미생물, 달에서 생존할 수 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달 남극에는 해가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구덩이가 있다.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무렵의 유기물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리다. 사람이 달에 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구덩이가 지구에서 묻어간 미생물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현재까지는 달 표면이 워낙 혹독해 미생물이 알아서 죽는다고 생각해 달로 가는 우주선에 발사 전 살균 기준이 없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4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프라발 색세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019년 연구는 아폴로 시절 우주비행사들이 적도 부근에 남긴 미생물이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지었다. 공기가 없어 자외선이 그대로 내리쬐고 낮에는 지표가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달 탐사의 오염 관리 기준도 이 연구를 근거로 정해왔다. 연구팀은 선
2026.08.25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