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샘 후 20분 운동, 낮잠만큼 효과 좋았다…피로도 쌓이지 않아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밤을 새운 다음 날 무언가를 새로 외워야 하는 상황이 있다. 대부분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려 하는데, 20분 자전거 타기가 90분 낮잠을 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시간을 깨어 있게 한 뒤 두 방법을 각각 적용했더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쪽보다 기억력이 평균 22% 높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123권 제32호에 캐나다 맥길대 마두라 로틀리카르 연구원과 마크 로이그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몬트리올 유대인재활병원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참가자는 18~35세 건강한 성인 54명으로 교대근무를 하지 않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며 운동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만 골랐다. 참가자들은 저녁 9시에 실험실에 도착해 연구팀이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30시간 동안 잠들지 않았다. 연구팀은 잠을 자지 않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최대 심박수의 80%,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2026.08.14 20:10
화성 가다 태양 폭풍 맞아도 살 수 있을까?…우주 방사선 조끼 하나에 생사가 갈렸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NASA도 아르테미스 계획을 바탕으로 54년 만에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방사선을 막아주던 대기와 자기장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언제 터질지 길어야 몇 시간 전에야 알 수 있는 태양 폭풍이 골칫거리다. 1989년 10월에 있었던 규모의 태양 폭풍을 한 번 맞으면 우주비행사가 평생 받을 수 있는 방사선의 36.5%가 한꺼번에 날아간다. 2022년 달을 돌고 온 아르테미스 1호에는 조끼를 입은 마네킹과 그렇지 않은 마네킹을 같이 실어 보냈다. 만약 비행 중에 태양 폭풍이 터졌다면, 조끼를 안 입은 쪽은 골수의 97.9%가 손상돼 죽었을 것으로 계산됐다. 사람은 신체 전체에 골수 2.5%는 남아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조끼를 입은 쪽은 5.5%가 남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
2026.08.13 20:10
겨드랑이·발바닥이 유독 간지러운 이유…448명 몸 지도 그려보니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손바닥은 몸에서 신경이 가장 촘촘한 부위지만 아무리 만져도 간지럽지 않다. 반대로 겨드랑이는 신경이 그만큼 몰려 있지 않은데 스치기만 해도 웃음이 터진다. 왜 어떤 자리만 간지러운지는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나온 질문이다. 448명의 몸 지도를 그려 확인한 결과 신경과 피부가 다른 것이 아니라 평소 남이 잘 만지지 않는 부위일수록 간지럼을 심하게 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돈더르스연구소 슝쯔량 박사와 콘스탄티나 킬테니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몸 그림 두 장을 주고 색칠하게 했다. 앞뒤를 합쳐 9만1617개 부위로 이뤄진 그림이다. 가족이나 친구가 간지럽힐 때 간지러운 부위를 칠하게 했고, 자주 간지러운 곳일수록 여러 번 덧칠해 진하게 만들도록 했다. 같은 방식으로 아픈 곳, 살짝 스쳐도 느껴지는 곳, 기분 좋은 곳, 자
2026.08.12 20:10
강아지한테 화난 표정 지어도 소용없다…웃는 건 알아보지만, 화난 표정·슬픈 표정은 구별 못 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개가 눈치를 본다는 말은 반려인 사이에서 정설처럼 통한다. 목소리를 낮추면 슬금슬금 다가오고, 표정이 굳으면 눈치껏 물러선다. 그런데 개의 뇌를 들여다보니 웃는 얼굴은 확실히 알아봤지만 화난 얼굴과 슬픈 얼굴은 구별하지 못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오스트리아 빈대 라울 에르난데스-페레스 박사와 라우라 쿠아야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와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마취하지 않은 반려견을 MRI에 넣고 사람 얼굴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 인물은 아는 사람의 얼굴을 쓰면 표정이 아니라 반가움에 반응할 수 있어 개가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을 보여줬다. 첫 번째 실험에는 8마리에게 웃는 얼굴과 무표정한 얼굴을 번갈아 보여주고 뇌 반응을 비교했다. 웃는 얼굴을 볼 때 오른쪽 뇌의 넓은 범위에서 활동이 늘었다. 반대로 무표정한 얼굴에 더 강하게 반응한
2026.08.11 20:10
산 지 2년 된 차 폐차해도 탄소 배출 44% 줄어…멀쩡한 기름차도 전기차로 바꾸면 환경엔 이득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아직 잘 굴러가는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차로 바꾸면 온실가스는 늘어날까 줄어들까. 산 지 2년밖에 안 된 멀쩡한 기름차라도 지금 폐차하고 전기차로 바꾸는 쪽이 온실가스를 더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393권 6811호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환경학과 J. 엘리엇 캠벨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버라 브렌 환경과학경영대학원 롤런드 가이어 교수가 미국과학재단(NSF)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차를 언제 바꿔야 온실가스가 줄어드는지는 오래된 질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 미국과 캐나다 연구팀들은 타던 차량을 18년은 굴린 뒤에 바꾸라는 결론을 냈다. 차 한 대의 수명은 18년 정도로 사실상 끝까지 타라는 뜻이다. 차를 새로 만들 때 공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상당하기 때문에 기름을 조금 덜 먹는 차로 바꿔봐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전에 수명이 끝난다. 기존 차량이 1년에 10의 탄
2026.08.10 20:10
미국에서 내전이 난다면 피해 규모는?…데이터로 본 전쟁의 예측 불가성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전쟁이 어디까지 확전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946년 이후 국가 간 전쟁은 평균 9만3000명이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1663만명이 숨졌다.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묶이지만 규모는 수백 배씩 벌어진다. 전쟁이 길어지는 해마다 사망자가 두 배로 뛸 확률이 약 10%, 열 배로 뛸 확률이 약 1%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쟁이 큰 변화 없이 이어지다가 드물게 찾아오는 사건 탓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2호에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의 에런 클로짓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바버라 월터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냉전 종식 이후 잠잠했던 국가 간 전쟁이 다시 늘어 2026년 현재 198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가 구축한 전투사망자 자료를 활
2026.08.06 20:10
“빚 갚을 예금 충분하다”는 설명에도…카드 이용자 4명 중 1명, 갚을 돈 있는데 안 갚았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신용카드 고객 가운데 23%는 예금이 충분한 상태에서도 카드 빚을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이 예금에서 받는 이자는 평균적으로 연 1만5000원에 불과했고 카드 빚에 무는 이자는 평균 25만원 수준으로 높았다. 예금 이자와 카드 빚 이자를 계산하면 해마다 23만원가량이 손해인 셈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8호에 미국 프린스턴대와 시카고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거래 기록 38개월 치와 고객 12만5328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실험을 함께 활용했다. 연구팀은 고객들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예금을 들고 있으면서 이자율이 높은 카드 빚을 남겨두는 ‘동시 보유(co-holding)’ 행동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고객 2307명의 거래 내역을 38개월간 추적했다. 중간값으로 보면 38개월 중 23개월이 동시 보유 상태였다. 예금이 빚보다 많아 통
2026.08.05 20:10
기업가치 10억달러 넘는 AI 기업 52.4%는 논문이 0편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 넘는 인공지능(AI) 기업 317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4%인 166곳은 논문을 한 편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을 낸 기업 중에서도 인용이 200회를 넘긴 논문을 한 편이라도 가진 곳은 전체의 7.6%인 24곳뿐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나온 AI 논문 91만9486편 중 이들 기업이 관여한 것은 0.1% 수준인 950편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메타연구혁신센터(METRICS)의 존 이오아니디스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사전 공개본이다. 이오아니디스 교수는 발표된 의학 연구의 상당수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해 온 연구자로 2016년 혈액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 사태를 두고 ‘은폐 연구(stealth research)’라는 표현으로 논문 없는 기술 주장을 비판해 명성을 얻은 바
2026.08.03 20:10
양자컴퓨터 발목 잡은 건 큐비트 아닌 전선이었다…IBM이 보잉·GM 연구소를 산 이유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양자컴퓨터의 발전을 저해해 온 것은 큐비트 개수가 아니라 전선이었다. 큐비트는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각 체임버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 큐비트를 제어하는 전자장치는 바깥 상온에 있다. 큐비트 하나마다 전선이 필요한데 전선을 타고 상온의 열이 흘러든다. 큐비트를 늘리면 전선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냉각 체임버도 데워져 큐비트 개수를 늘리기 어려워진다. 미국 연구팀이 큐비트를 제어하는 전자장치를 냉각 체임버 안으로 집어넣자 두 큐비트를 엮는 연산의 오류율이 기존 방식의 10분의 1로 떨어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제655권에 따르면 큐비트 칩과 제어장치를 잇는 초전도 케이블을 한 덩어리로 묶은 양자 처리장치가 공개됐다. 미국 HRL 래버러토리스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다. HRL은 미국 민간 연구개발 기업이자 보잉과 제너럴모터스(GM)가 공동으로 소유한 연구소로 IBM은 지난 23일 연구소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방식
2026.07.31 20:10
30도 넘는 날마다 쌀 생산량 1%씩 줄어든다…기후 모델이 놓친 폭염의 진짜 피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벼가 자라는 동안 기온이 30도를 넘긴 날이 하루가 늘 때마다 쌀 수확량이 1% 안팎 줄어든다.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가 아니라 30도를 넘긴 날이 며칠이었는지가 수확을 갈랐다. 이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니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오를 때 세계 쌀 생산량은 8.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제 기후 모델이 내놓던 3.8%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1호에 따르면 현재의 작물 모델들이 더위가 벼에 주는 타격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해 계산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베이징대 저우펑·왕쉬후이 교수 연구팀과 미국 컬럼비아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필리핀 국제벼연구소(IRRI)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가 쌀 수확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때는 두 가지가 뒤섞여 있었다. 한 철 평균기온이 오르는 것과 폭염이 몇
2026.07.30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