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내 직업을 빼앗을 것”…판사도 대체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사무직을 택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AI가 내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사, 변호사, 판사 같은 고숙련 직업군이 가장 먼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런데 정작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판사나 외과의사를 겨냥한 제품을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 실제로 AI로 대체하기 위해 투자되는 곳은 사무직, 마케터, 데이터 분석가였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로 돈이 몰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6호에 이탈리아 엔리코 페르미 연구소 페노알테아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연구들은 AI가 어떤 직업을 위협하는지를 기술 가능성으로 따졌다. 의사가 영상을 판독하는 것, 변호사가 판례를 분석하는 것, 회계사가 숫자를 맞추는 것을 AI가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이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에는 결정적인 허점이
2026.06.29 20:10
베네수엘라 강진 다음날 일본도 흔들려…수천 ㎞ 떨어진 충격이 지진을 부르는 이유[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지난 24일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30여 초 간격으로 연속 발생해 사상자 수가 빠른 속도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날인 25일 일본 이와테현 앞바다에서는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서로 수천 ㎞ 떨어진 곳에서 하루 차이로 강진이 잇따르자 “큰 지진이 다른 곳의 지진을 부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온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6호에 홍콩대학교 토목공학과 황차오·준양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규모 지진이 수천 ㎞ 떨어진 곳의 단층을 흔들어 또 다른 지진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지진이 발생하면 에너지가 파동 형태로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지진이 발생한 진원지에서는 산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하지만 지진파가 수천 ㎞를 이동하고 나면 미약해진다. 그 힘은 단층이 평소에 견디는 힘의 100분의 1에서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 정도 힘으로는 단층이 움직이는 것
2026.06.26 20:10
병원에서 정상이라던 환자, 4개월 뒤 갑자기 심장 멎었다…돌연사 신호, AI가 찾아낸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스웨덴의 한 75세 여성은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입원했다. 심장초음파 결과는 정상이었다. 혈관도 깨끗했다. 의료진은 제세동기 시술을 예약했지만, 그 전에 그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졌다. 4개월 전 외래 진료에서 찍은 심전도가 있었다. 나중에 AI가 그 심전도를 분석했더니,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을 파형이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6년호에 미국 UC버클리 지아드 오버마이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I가 심전도만으로 갑작스러운 심장사 고위험군을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유일한 예측 기준으로 쓰인 심장초음파보다 더 높은 정확도로, 심초음파가 정상이라 판정한 환자들 사이에서도 고위험군을 짚어냈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비롯된 사망은 이론적으로 막을 수 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할 때 이를 감지하고 전기 충격으로 되돌리는 제세동기가 1980년대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구에게 미리 제세
2026.06.25 20:10
늙은 쥐 심장이 다시 젊어졌다…44만 개 세포 분석했더니 심장 나이 되돌릴 ‘스위치’ 발견[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심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노화가 단순히 세월이 쌓이는 과정이 아니라, 심장 세포 안에서 특정 유전자가 꺼지고 켜지는 정밀한 사건이라는 사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심장 유전자 지도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활동이 줄어드는 핵심 유전자를 늙은 쥐의 심장에 다시 보충했더니 심장 기능이 실제로 회복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5호에 중국 푸와이병원 지앙핑 송 교수·독일 뮌헨대 다니엘 라이하르트 교수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태아기부터 75세까지 29명의 심장 조직 54개에서 세포핵 44만2239개의 유전자 활동을 분석해 심장이 평생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세포 단위로 추적했다. 분석 결과, 심장의 모든 주요 세포에서 공통된 변화가 확인됐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기능의 균형이 무너지고, 염증 신호와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했다. 특히
2026.06.24 20:10
“술 사진만 봐도 손이 간다”…알코올 중독자 뇌는 ‘술’만 알아본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알코올 중독자들은 오래전부터 “술집 간판만 봐도, 술 사진만 봐도 손이 간다”고 호소해 왔다. 이 고통이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닌 뇌의 실제 반응임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피지올로지 앤드 비헤이비어(Physiology & Behavior) 310호에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강다현·실비아 무르지아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중등도·중증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들은 술 사진을 보는 순간 뇌가 비알코올 음료 사진을 볼 때와 전혀 다르게 반응했다. 연구팀은 21~32세 중증 음주자 47명에게 술병·와인잔·칵테일 사진과 주스·물·커피 사진을 번갈아 보여주며 뇌의 전기 신호를 측정했다. 뇌는 예상치 못한 자극이 나타날 때 0.3초 안에 특정 전기 신호를 내보내는데, 이 신호가 클수록 해당 자극에 뇌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결과는 집단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중등도·중증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20명)에게서는 술
2026.06.23 20:10
경기 전 금욕 믿음 깨졌다…운동 30분 전 성적 자극받은 선수들이 더 오래 버텼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운동 전날 성적 자극을 삼가야 한다는 말은 스포츠 세계에서 오래된 금기처럼 통해왔다. 권투 선수는 시합 전 며칠씩 합숙하고, 코치는 “몸을 아껴라”고 당부한다. 그런데 이 믿음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운동 30분 전 성적 자극받은 선수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더 힘 있게 운동했다. 국제학술지 피지올로지 앤드 비헤이비어(Physiology & Behavior) 307호에 따르면 스페인 바야돌리드대 디에고 페르난데스-라사로 교수 연구팀은 훈련된 남성 운동선수 21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모집한 21명은 평균 나이 22세의 현역 운동선수들이었다. 농구·배구 선수, 장거리 달리기 선수, 복서, 유도 선수가 섞여 있었다. 평균 8년의 훈련 경력을 가진 이들은 지역·전국·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수준이었다. 실험 방식은 이렇다. 같은 선수가 두 가지 조건을 각각 일주일 간격으로 경험했다. 한 번은 검사 7일 전부터
2026.06.22 20:10
‘탄소 저장’ 영구동토층 녹으면 온실가스 폭발?…반대로 흡수되는 탄소량이 더 많았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강이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뿜어낸다.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이다. 그런데 같은 과정에서 땅속 암석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속도도 함께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토층 해빙이 단순히 온실가스를 늘리는 게 아니라, 방출과 흡수를 동시에 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6년호에 따르면 베이징사범대 장리웨이 연구팀과 독일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 아론 부페 연구팀은 중국 칭하이-티베트 고원의 하천 50곳을 3년 이상 반복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지역은 황하·양쯔강·메콩강 등 아시아 8대 강의 최상류로, 총면적이 약 78만㎢에 달한다. 한반도의 3.5배 크기다. 영구동토층은 말 그대로 항상 얼어 있는 땅이다. 칭하이-티베트 고원은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면 지구에서 가장 넓은 빙하 지대다. 이 땅속에는 수천 년 전부터 썩지 못하고 그대로 묻혀 있는 동식물 잔해, 즉 유기 탄소가 엄청나
2026.06.18 20:10
AI에 “점수를 높여라” 했더니…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세금·주식 편법을 스스로 만들어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매일 아침 뉴스를 장식하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인간의 지시를 척척 알아듣고, 복잡한 코딩부터 창작 영역까지 해내며 일상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규칙의 허점’을 파고들어 합법적인 꼼수를 부리는 AI가 등장했다면 어떨까. AI가 인간 사회의 법과 규제를 우회하는 법을 스스로 학습해 사회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출판 전 논문 공유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AI가 세금·금융·의료 등 실제 사회 제도 환경에서 규정의 허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겉으로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이를 이용하는 현상이 실험으로 입증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앨런 튜링 연구소와 중국 푸단대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논문은 AI가 규칙은 지키면서 그 취지를 무력화하는 전략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AI를 훈련할 때는 보통 점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잘하면 점수를 올려주고, 못하면 깎는 식이다. AI 연
2026.06.17 21:10
젊고 똑똑할수록 AI에 더 잘 낚인다?…현직 교사 1300명 실험서 드러났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조직들이 AI 의사결정 지원 도구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자동화된 시스템의 오류를 최종 점검하는 ‘인간의 감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흔히 나이가 많거나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AI의 잘못된 판단에 취약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작 기술에 친숙하고 전문성이 높은 젊은 전문가들이 AI의 치명적인 오류를 잡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수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6호에 호주 모나시대학교 리기사 메갈로코노무 교수 연구팀은 전문가들이 AI의 오류를 어떤 경우에 잡아내고 어떤 경우에 그냥 넘기는지를 무작위 통제 실험으로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스 전역의 현직 교사 13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과연 무엇이 전문가로 하여금 알고리즘의 오류를 수정하게 하거나, 혹은 그대로 순응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2026.06.16 21:10
챗GPT 쓸수록 터지는 전력 부품…나무에 기름 먹였더니 130년 만에 대체재 나왔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챗GPT 한 번 쓸 때마다 전구 수십 개를 켜는 것과 맞먹는 전력이 소모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과학계가 130년 동안 바뀌지 않던 전력 핵심 부품의 소재를 통째로 뒤집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법으로 지목된 건 뜻밖에도 ‘나무’였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4호에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예일대학교·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공동 연구팀은 나무에 기름을 스며들게 해 만든 절연 소재가 기존 절연지 성능을 최대 1.5배 뛰어넘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봇대 위 변압기, 발전소와 가정을 잇는 송전탑 안에는 전기가 엉뚱한 곳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종이가 들어간다. 나무 섬유를 갈아 만든 이 절연지가 전력망 핵심 부품을 떠받치고 있다. 1890년대부터 쓰인 소재가 1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기존 절연지가 버틸 수 있는 전압은 밀리미터당 72킬로볼트(kV)로 가정용
2026.06.15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