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 유발하는 뇌 속 ‘잘못된 신호 경로’ 찾았다…차단하자 틱 줄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투렛 증후군 환자들이 틱 직전 느끼는 불쾌한 ‘전조 충동’이 뇌의 감정·감각 회로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최근 공개된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 117272호에 따르면 운동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뇌 구조물인 기저핵의 이상 신호가 시상을 거쳐 섬엽(insular cortex)으로 전달되는 경로가 틱 발생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핵은 뇌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핵 집합으로 불필요한 움직임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섬엽은 감정과 신체 내부 감각을 처리하는 뇌 영역이다. 투렛 증후군은 복합 운동 틱과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될 때 진단된다. 학령기 아동의 0.3~1.0%에서 나타나며 강박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건강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를 지나며 호전되기도 하지만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고베대학교 연구팀은 쥐의 선조체에 억제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을 소량 주입했다. 약물
2026.05.12 21:10
5년 생존율 13% 췌장암…‘딱 하나’ 제거하자 생존율 75%로 뛰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 5년 뒤 살아있을 확률은 13%다. 병원에서 발견됐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연구팀이 이 벽에 균열을 냈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19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Hospital del Mar 연구소·생의학연구소(IIBB-CSIC) 공동 연구팀은 PARP2라는 단백질이 췌장암의 핵심 성장 인자임을 밝혔다. PARP2를 제거한 쥐의 생존 기간이 43% 늘어났다. 췌장암, 정식 명칭 췌관선암종(PDAC)은 암 사망 원인 3위다. 수술이 가능한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20%에 못 미친다. 나머지 80%는 이미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된 후 발견된다. 암세포를 둘러싼 두꺼운 섬유성 기질과 면역억제 세포로 채워진 종양 미세환경 탓에 면역항암제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 연구자들은 이런 암을 면역세포의 접근 자체가 막힌 ‘차가운(co
2026.05.11 21:10
‘정치 갈등’ 친구·가족·연인도 갈랐다…美 3명 중 1명 ‘절교’ 경험[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인 3명 중 1명 이상이 정치적 견해 차이로 친구·가족·연인과 관계를 끊은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2026년 5월호에 따르면, UC 어바인 심리학과 메르트잔 귄괴르·피터 디토 교수팀은 4개의 데이터셋(총 3791명)을 분석한 결과 2025년 4월 기준 미국 성인 37%가 이른바 ‘정치적 이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포함된 다른 시기 조사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YouGov)가 자체 패널을 통해 2025년 4월 10~14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성별·연령·인종·학력·2020·2024년 대선 투표 선택 기준 가중치 적용)에 따르면, 정치적 이별 경험자 중 62%는 친구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답했다. 가족은 40%, 직장 동료는 29%, 연인이나 배우자는 10%였다. 이들 중 56%는 둘 이상의 관계를 잃었다. 친구 관계가 가장
2026.05.09 07:30
죽은 심장 근육은 못 살린다?…전기 바늘로 ‘심장 재생’ 성공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심장마비로 죽은 세포를 전기로 되살리는 패치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19호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압전 소재로 만든 마이크로니들 패치(IEMP)로 줄기세포 생착률을 높이고 심장 재생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심장 근육세포는 한 번 죽으면 끝이다. 뼈나 피부는 새살이 돋아나지만 심장은 다르다. 죽은 자리에 딱딱한 흉터 조직만 쌓인다. 혈관이 막혔을 때 스텐트 시술로 혈류는 살릴 수 있어도 이미 죽은 심근은 손댈 수가 없었다. 줄기세포 치료도 대부분이 혈류에 쓸려나가거나 심장 박동의 압력을 못 이기고 이탈해 효과가 없었다. 저장대 연구팀이 만든 IEMP는 이 문제를 소재에서 풀었다. 수술용 봉합실에 쓰이는 플라스틱 계열 소재(PLLA)를 사용했다. PLLA는 고온에서 녹인 뒤 157도로 옮겨 2시간 동안 굳히면 전기 특성이 생긴다. 누르면 전기가 나오는 성질이다. 이 소재로 만든
2026.05.07 21:10
2000년간 망가진 땅, 사람 손으로 되살렸다…수천 년 데이터가 증명한 회복의 역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00년 넘게 망가진 땅이 사람의 손으로 오히려 자연 상태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공개된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2026년 5월호에 따르면, 중국 황토고원을 2500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사람의 적극적인 개입이 생태계를 원시 상태 이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실증됐다. 황토고원은 중국 문명의 발원지다. 진·한나라, 당·송나라, 명·청나라까지 세 차례 대규모 벌목과 농지 개간이 이 땅을 천천히 망쳤다. 황허강 지류의 연간 토사 유출량은 2500년 전 자연 상태의 0.8Gt(기가톤)에서 1950년대 1.6Gt으로 두 배 뛰었다. 쉽게 말하면 땅의 흙이 강으로 두 배나 더 쓸려나갔다는 뜻이다. 흙이 쓸려 강바닥에 쌓이면 강이 자주 넘친다. 지난 2500년간 화북평원에서만 제방이 1593차례 무너졌다. 1644~1949년 사이엔 제방 붕괴 주기가 1년도 채 안 됐다. 경작지가 늘수록 수확은 줄고,
2026.05.06 21:10
자석으로 조종하는 세포 로봇…암세포만 골라 죽였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자석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인간세포 기반 마이크로로봇이 정상세포는 손상하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일 발간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18호에 따르면 독일 막스 플랑크 지능시스템연구소·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튀르키예 코치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선택적 암세포 사멸을 위한 유전자 조작 인간 세포 기반 마이크로로봇(Genetically engineered human cell–based microrobots for selective cancer cell death)’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로봇의 핵심 원리는 일종의 ‘스마트 독소’ 탑재다. 연구팀은 인간 배아 신장 세포에 ‘TRAIL(종양괴사인자 관련 세포자멸 유도 리간드)’ 유전자를 삽입했다. TRAIL은 암세포 표면에만 집중적으로 달려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스스로 죽도록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정상세
2026.05.04 21:10
늙을수록 ‘뇌 청소 리듬’ 깨져…알츠하이머 위험 커진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노화가 수면 중 느린 뇌파의 수와 크기를 줄일 뿐 아니라 뇌파 간 리듬 자체를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리듬 붕괴가 수면 중 뇌 청소 기능을 약화시켜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공과대학(ITBA) 수면·기억연구소 세실리아 포르카토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2026년 4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3개 독립 데이터셋에서 수집한 20~35세 청년 57명, 60~85세 노인 51명의 하룻밤 수면 뇌전도(EEG) 기록을 분석했다. 수면 중 뇌에서는 0.5~1Hz 주파수 범위의 느린 진동(slow oscillation·SO)이 발생한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뇌 신경세포가 동시에 활성화되고 잠잠해지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지는 파형이다. 기억을 굳히고 뇌척수액 흐름을 촉진해 노폐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자는 동안 뇌에서 스
2026.04.30 23:27
치매 유발하는 ‘스위치’ 찾았다…“녹슨 자물쇠처럼 굳어버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에서 염증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분자 스위치가 발견됐다. 이 스위치를 끄면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뇌세포 연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스튜어트 리프턴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술지 ‘셀 케미컬 바이올로지(Cell Chemical Biology)’에 발표했다. 뇌에는 자체 면역 시스템이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위협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이 시스템이 오작동한다.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면역 반응이 꺼지지 않아 만성 염증 상태가 이어진다. 불필요하게 계속 켜져 있는 화재경보기처럼, 신호가 없어도 경보음이 울리는 상황이다. 이 염증이 뇌세포 사이 연결인 시냅스를 서서히 끊어낸다. 연구팀이 주목한 단백질은 ‘STING’이다. 정상 상태에서 STING은 면역 경보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이 ‘S-니트로실화(S-
2026.04.28 21:10
김정은 집권 13년, 北 공개처형 358명…집무실 10km 반경에 처형장 5곳[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13년 동안 최소 358명이 처형됐으며, 코로나19 국경봉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처형 건수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평양이 혜산에 이어 두 번째로 처형이 많이 이뤄진 도시로 집계됐고, 김정은 집무실 10㎞ 반경 안에 처형 장소가 5곳이나 밀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8일 보고서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 북한의 처형 매핑: 김정은 정권 하 13년간의 사형’을 발간했다. TJWG는 2015년부터 탈북민 880명을 인터뷰해 구축한 비공개출처 데이터와, 북한 내부 취재원을 둔 데일리NK 등 5개 북한전문매체 보도를 통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2월 17일부터 2024년 12월 16일까지 김정은 집권기 13년간 처형은 최소 136회, 처형된 인원은 최소 358명이었다. 사형이 선고됐으나 집행 여부를 알 수 없는 사건까지 합산하면 처형·사형선고는 14
2026.04.28 07:45
뇌에 좋다던 오메가-3, 오히려 독?…“환자는 혈관 회복 방해된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생선 기름(피시오일) 보충제의 오메가-3 성분 중 하나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가 반복적인 경미한 뇌 손상 이후 뇌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MUSC) 신경과학자 온더 알바이람 부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피시오일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도코사헥사엔산(DHA) 두 가지가 주로 함유돼 있다. DHA는 뇌 신경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뇌 구조를 유지하고 신경 신호 전달을 돕는 역할을 한다. EPA는 주로 염증 조절과 혈관 기능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피시오일 제품 대부분은 EPA 함량이 DHA보다 높다. 연구팀은 두 성분의 뇌 회복 효과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DHA는 보호 효과를 유지했다. EPA
2026.04.27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