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 저장’ 영구동토층 녹으면 온실가스 폭발?…반대로 흡수되는 탄소량이 더 많았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강이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뿜어낸다.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이다. 그런데 같은 과정에서 땅속 암석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속도도 함께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토층 해빙이 단순히 온실가스를 늘리는 게 아니라, 방출과 흡수를 동시에 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6년호에 따르면 베이징사범대 장리웨이 연구팀과 독일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 아론 부페 연구팀은 중국 칭하이-티베트 고원의 하천 50곳을 3년 이상 반복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지역은 황하·양쯔강·메콩강 등 아시아 8대 강의 최상류로, 총면적이 약 78만㎢에 달한다. 한반도의 3.5배 크기다. 영구동토층은 말 그대로 항상 얼어 있는 땅이다. 칭하이-티베트 고원은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면 지구에서 가장 넓은 빙하 지대다. 이 땅속에는 수천 년 전부터 썩지 못하고 그대로 묻혀 있는 동식물 잔해, 즉 유기 탄소가 엄청나
2026.06.18 20:10
AI에 “점수를 높여라” 했더니…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세금·주식 편법을 스스로 만들어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매일 아침 뉴스를 장식하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인간의 지시를 척척 알아듣고, 복잡한 코딩부터 창작 영역까지 해내며 일상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규칙의 허점’을 파고들어 합법적인 꼼수를 부리는 AI가 등장했다면 어떨까. AI가 인간 사회의 법과 규제를 우회하는 법을 스스로 학습해 사회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출판 전 논문 공유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AI가 세금·금융·의료 등 실제 사회 제도 환경에서 규정의 허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겉으로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이를 이용하는 현상이 실험으로 입증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앨런 튜링 연구소와 중국 푸단대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논문은 AI가 규칙은 지키면서 그 취지를 무력화하는 전략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AI를 훈련할 때는 보통 점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잘하면 점수를 올려주고, 못하면 깎는 식이다. AI 연
2026.06.17 21:10
젊고 똑똑할수록 AI에 더 잘 낚인다?…현직 교사 1300명 실험서 드러났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조직들이 AI 의사결정 지원 도구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자동화된 시스템의 오류를 최종 점검하는 ‘인간의 감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흔히 나이가 많거나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AI의 잘못된 판단에 취약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작 기술에 친숙하고 전문성이 높은 젊은 전문가들이 AI의 치명적인 오류를 잡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수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6호에 호주 모나시대학교 리기사 메갈로코노무 교수 연구팀은 전문가들이 AI의 오류를 어떤 경우에 잡아내고 어떤 경우에 그냥 넘기는지를 무작위 통제 실험으로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스 전역의 현직 교사 13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과연 무엇이 전문가로 하여금 알고리즘의 오류를 수정하게 하거나, 혹은 그대로 순응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2026.06.16 21:10
챗GPT 쓸수록 터지는 전력 부품…나무에 기름 먹였더니 130년 만에 대체재 나왔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챗GPT 한 번 쓸 때마다 전구 수십 개를 켜는 것과 맞먹는 전력이 소모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과학계가 130년 동안 바뀌지 않던 전력 핵심 부품의 소재를 통째로 뒤집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법으로 지목된 건 뜻밖에도 ‘나무’였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4호에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예일대학교·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공동 연구팀은 나무에 기름을 스며들게 해 만든 절연 소재가 기존 절연지 성능을 최대 1.5배 뛰어넘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봇대 위 변압기, 발전소와 가정을 잇는 송전탑 안에는 전기가 엉뚱한 곳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종이가 들어간다. 나무 섬유를 갈아 만든 이 절연지가 전력망 핵심 부품을 떠받치고 있다. 1890년대부터 쓰인 소재가 1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기존 절연지가 버틸 수 있는 전압은 밀리미터당 72킬로볼트(kV)로 가정용
2026.06.15 21:10
왜 인도양 한가운데에만? 480여 마리 고래 사체 발견된 심해 ‘공동묘지’에 숨겨진 비밀[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인도양 수심 7000m 심해에서 530만 년 전부터 형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고래 무덤이 발견됐다. 길이만 1200km에 달하는 이 구간에는 최근 가라앉은 사체와 수백만 년 전 화석 등 고래 유해 480여 기가 밀집해 있어, 심해 생물들을 잇는 거대한 ‘생명 통로’ 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6년호에 중국 과학원 심해과학공학연구소 펑샤오퉁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견은 2023년 2~3월 탐사에서 이뤄졌다. 연구팀은 최대 수심 1만1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유인잠수정을 탑재한 연구선으로 32회의 해저 탐사를 수행했다. 총 127km의 해저를 훑으며 485개 지점에서 고래 뼈와 사체를 확인했다. 이 중 5기의 현대 고래 사체와 476기의 고래 화석이 1200km에 걸쳐 늘어서 있었다. 연구팀이 유해 분포 밀도를 환산한 결과 화석이 집중된 구역은 1㎢당 760마리꼴이었다. 처
2026.06.12 21:10
잠 못 자서 깜빡한 기억, 지워진 게 아니었다?…막힌 부분, 빛 쬐자 되살아나[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바쁜 일상에서 극심한 수면 부족을 겪은 다음 날, 분명히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람이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려 당황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단순히 피로 때문에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줄 알았던 ‘망각’ 현상이, 사실은 기억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뇌 속 특정 공간에 ‘숨겨진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이나 빛 자극을 통해 이 잠긴 기억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으로 증명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2026년 6월호에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로버트 하베케스(Robbert Havekes) 교수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장기 사회적 인지 기억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신경과학적 메커니즘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사회적 기억’이다. 특정 사람이나 개체를 알아보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으로,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이다.
2026.06.11 21:10
마지막 항생제도 안 듣는다…중국서 생후 8개월 아기들 덮친 ‘최강 내성균’ 정체[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의사들이 “마지막 카드”라 부르는 항생제조차 듣지 않는 살모넬라균이 중국 남부에서 생후 8~12개월 영아 6명에게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입원한 적도, 항생제를 맞은 적도 없는 아기들이 일상에서 감염됐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이 균이 이미 지역사회에 퍼져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감염 저널(Journal of Infection) 2026년호에 중국 상하이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쉬쉐빈 박사와 허난농업대학교 왕야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4~2025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병원에 급성 설사로 입원한 영아 6명에게서 살모넬라균을 분리했다. 분석 결과 6개 균주 모두 카바페넴 분해효소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모넬라는 흔히 식중독균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며칠 앓고 낫거나 일반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면역 체계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영아나
2026.06.10 21:10
유럽인이 ‘번데기탕’ 못 먹는 이유…9000년 전 유전자에 답 있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최근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식용 곤충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독 유럽 국가에서는 관련 식품 산업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흔히 문화권의 거부감이나 위생 관념 때문으로 여겨졌던 유럽인들의 뿌리 깊은 곤충 기피 현상이 사실은 문화적 편견이 아니라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3호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중세 종교가 확립되거나 현대적 위생 관념이 형성되기 훨씬 이전인 약 9000년 전 신석기 농경 시대부터 이미 유전적으로 곤충을 거의 먹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진화생물학연구소(IBE) 마누엘 피녜로·파블로 리브라도 연구팀은 유럽 고대인들의 곤충 섭취 여부를 게놈 수준에서 분석해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대인들이 실제로 무엇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류의 가장 강력한 생체 기록물인 치석을 분석했다. 치석은 수
2026.06.09 21:10
“그냥 한 봉투에 버려도 재활용 되잖아요”…납 10배 차이가 반박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매일 집에서 페트병 라벨을 떼고 비닐을 종류별로 씻고 분리해 버리는 번거로운 습관이 재활용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플라스틱 수거 방식에 따라 재활용 원료의 품질이 결정된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헨트대·마스트리히트대 등 유럽 공동 연구팀은 가정에서 분리해 배출하는 방식과 혼합된 쓰레기에서 기계로 플라스틱을 골라내는 방식을 직접 비교한 결과, 플라스틱 주성분 순도는 두 방식이 비슷했지만 납·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 농도는 혼합 분류 방식에서 최대 10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재활용 시설에서 처리된 플라스틱을 동일 조건에서 채취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주로 비닐봉투류), 고밀도 폴리에틸렌(PE·음료병·용기류), 폴리프로필렌(PP·식품용기·뚜껑류), 혼합 플라스틱이 대상이었다. 주로 비닐봉투류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가정에서 분리수거한 경우 순도는 67.0%였으나
2026.06.05 21:10
주민등록상 나이 말고 ‘진짜 내 몸 나이’ 재는 시계 나왔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같은 나이라도 어떤 사람은 10년은 젊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또래보다 훨씬 노화가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주민등록표에 적힌 나이와 세포가 실제로 받아들인 몸 나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실제 몸이 얼마나 빨리 늙고 있는지, 사망 위험과 노화 상태를 측정하는 몸 나이 시계가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포유류의 25개 이상 조직에서 측정한 유전자 활동 데이터 1만1000건 이상을 통합 분석해 노화 속도와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화가 종을 넘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기존에도 몸 나이를 재는 시계는 존재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DNA에 붙는 화학적 표지 패턴을 읽는 시계다. 나이가 들수록 이 표지가 쌓이는 패턴을 역추적하는 방식이다. 예측 정확도는 높지만 어떤 생물학적 원인과 경로가 노화를 이끄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
2026.06.02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