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 갚을 예금 충분하다”는 설명에도…카드 이용자 4명 중 1명, 갚을 돈 있는데 안 갚았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신용카드 고객 가운데 23%는 예금이 충분한 상태에서도 카드 빚을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이 예금에서 받는 이자는 평균적으로 연 1만5000원에 불과했고 카드 빚에 무는 이자는 평균 25만원 수준으로 높았다. 예금 이자와 카드 빚 이자를 계산하면 해마다 23만원가량이 손해인 셈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8호에 미국 프린스턴대와 시카고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거래 기록 38개월 치와 고객 12만5328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실험을 함께 활용했다. 연구팀은 고객들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예금을 들고 있으면서 이자율이 높은 카드 빚을 남겨두는 ‘동시 보유(co-holding)’ 행동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고객 2307명의 거래 내역을 38개월간 추적했다. 중간값으로 보면 38개월 중 23개월이 동시 보유 상태였다. 예금이 빚보다 많아 통
2026.08.05 20:10
기업가치 10억달러 넘는 AI 기업 52.4%는 논문이 0편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 넘는 인공지능(AI) 기업 317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4%인 166곳은 논문을 한 편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을 낸 기업 중에서도 인용이 200회를 넘긴 논문을 한 편이라도 가진 곳은 전체의 7.6%인 24곳뿐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나온 AI 논문 91만9486편 중 이들 기업이 관여한 것은 0.1% 수준인 950편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메타연구혁신센터(METRICS)의 존 이오아니디스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사전 공개본이다. 이오아니디스 교수는 발표된 의학 연구의 상당수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해 온 연구자로 2016년 혈액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 사태를 두고 ‘은폐 연구(stealth research)’라는 표현으로 논문 없는 기술 주장을 비판해 명성을 얻은 바
2026.08.03 20:10
양자컴퓨터 발목 잡은 건 큐비트 아닌 전선이었다…IBM이 보잉·GM 연구소를 산 이유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양자컴퓨터의 발전을 저해해 온 것은 큐비트 개수가 아니라 전선이었다. 큐비트는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각 체임버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 큐비트를 제어하는 전자장치는 바깥 상온에 있다. 큐비트 하나마다 전선이 필요한데 전선을 타고 상온의 열이 흘러든다. 큐비트를 늘리면 전선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냉각 체임버도 데워져 큐비트 개수를 늘리기 어려워진다. 미국 연구팀이 큐비트를 제어하는 전자장치를 냉각 체임버 안으로 집어넣자 두 큐비트를 엮는 연산의 오류율이 기존 방식의 10분의 1로 떨어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제655권에 따르면 큐비트 칩과 제어장치를 잇는 초전도 케이블을 한 덩어리로 묶은 양자 처리장치가 공개됐다. 미국 HRL 래버러토리스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다. HRL은 미국 민간 연구개발 기업이자 보잉과 제너럴모터스(GM)가 공동으로 소유한 연구소로 IBM은 지난 23일 연구소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방식
2026.07.31 20:10
30도 넘는 날마다 쌀 생산량 1%씩 줄어든다…기후 모델이 놓친 폭염의 진짜 피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벼가 자라는 동안 기온이 30도를 넘긴 날이 하루가 늘 때마다 쌀 수확량이 1% 안팎 줄어든다.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가 아니라 30도를 넘긴 날이 며칠이었는지가 수확을 갈랐다. 이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니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오를 때 세계 쌀 생산량은 8.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제 기후 모델이 내놓던 3.8%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1호에 따르면 현재의 작물 모델들이 더위가 벼에 주는 타격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해 계산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베이징대 저우펑·왕쉬후이 교수 연구팀과 미국 컬럼비아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필리핀 국제벼연구소(IRRI)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가 쌀 수확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때는 두 가지가 뒤섞여 있었다. 한 철 평균기온이 오르는 것과 폭염이 몇
2026.07.30 20:10
로봇에 호기심을 넣자 아이처럼 배웠다…잘하다가 틀리는 시기까지 똑같았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두 살배기에게 “파란 컵 좀 가져다줘”라고 하면 곧잘 가져온다. 그 아이가 ‘파란 컵’이라는 말을 실제로 들어본 적이 없어도 그렇다. 파란색을 알고 컵을 알면 그만이다. 요즘의 인공지능은 문장 수십억 개를 읽어서 학습해야 겨우 하는 일이다. 일본 연구팀은 로봇을 활용해 그 차이를 파고들었다. 실험에서 로봇들은 학습 도중 한동안 성적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아이가 말을 배우다 잘만 쓰던 “더워요”를 “덥어요”라고 하는 시기와 같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OIST) 타니 준 교수와 도야 겐지 교수, 테오도어 팅커 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속 가상 공간에 트럭 크레인을 닮은 로봇을 만들었다. 로봇은 점수를 따라 움직인다. 어떤 행동에 점수를 주느냐가 곧 학습 방식이다. 보통은 점수 주는 기준이 하나다.
2026.07.29 20:10
中 연구팀, 살아 있는 곰팡이로 드레스 제작 성공…흙에 묻으면 41일 만에 분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곰팡이로 소재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가죽 대체품으로 팔리고 포장재로도 쓰인다. 다만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은 예외 없이 곰팡이가 죽어 있다. 형태를 잡으려면 말리거나 열을 가하거나 약품으로 굳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균사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연구팀이 내놓은 파란 드레스는 그 전제를 비껴갔다. 염색을 하지 않았는데 색이 들어 있고, 방수 처리를 하지 않았는데 물이 스미지 않는다. 칼로 낸 상처는 물 한 방울에 아물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0호에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원 리커 박사와 왕신위·중차오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충하초 포자를 액체 배지에 넣고 흔들어 균사가 실뭉치처럼 뭉치게 해 알갱이로 만들었다. 만들어진 알갱이를 틀에 붓고 45도에서 여섯 시간 말리자 균사가 서로 엉키면서 자연스럽게 달라붙어 틀 모양
2026.07.28 20:10
공장이 돈을 더 벌면 노동자도 나아질까…강제노동 시장에서 처음 검증된 생산성 실험에서 나온 답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공장이 더 효율적으로 돌아가면 노동자의 처지도 나아진다. 경제학 교과서가 10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전제다. 기업이 더 벌면 임금이나 근무 여건으로 일부가 흘러간다는 논리다. 방글라데시 벽돌 가마 246곳에서 이 전제를 실제로 실험해 보자 생산성은 분명히 올랐지만 노동자에게 돌아간 보상은 없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123권 제29호에 미국 스탠퍼드대 그랜트 밀러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아프라지트 마하잔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 6개 군의 벽돌 가마 246곳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눴다. 2022~2023년 동안 벽돌이 생산됐고, 2023년 3~5월에는 노동자 1442명을 개별 면담했다. 방글라데시에는 지그재그 가마라 불리는 비공식 벽돌 가마가 8000곳가량 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4위 벽돌 생산국이다. 연구팀은 석탄을 가마에 넣는 방식과 생벽돌을
2026.07.27 20:10
바이러스도 아닌 ‘암’이 전염된다?…호수 메기 3분의 1이 같은 암에 걸린 이유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암은 옮지 않는다. 감기처럼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암이 네 번째로 확인됐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친 한 호수의 메기들이 걸린 피부암이다. 이 암은 물고기 몸에서 새로 생긴 것이 아니었다. 다른 물고기에게서 통째로 건너온 암세포였다. 암세포 자체가 감염원 역할을 한 셈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6년호에 미국 버몬트대 줄리 드래건 교수와 에밀리 커드 박사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버몬트주와 캐나다 퀘벡주에 걸친 멤프리메이고그 호수에서 메기 103마리를 잡아 유전체를 통째로 해독했다. 2012년부터 낚시꾼과 생물학자들이 이 호수에서 이상한 물고기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몸 여기저기에 검은 혹이 솟아 있었다. 조직 검사 결과 이 혹은 악성 흑색종으로 확인됐다. 2014~2017년 잡힌 메기의 23~37%가 이 병에 걸려 있었다. 같은 종이
2026.07.24 20:10
원숭이가 유치원생보다 잘 맞힌 ‘도형 문제’…네모·세모 구분, 인간만 하는 게 아니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정사각형과 찌그러진 사각형을 구별하는 능력’, ‘대칭과 평행’, ‘직각을 알아보는 감각’은 오랫동안 인간만의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람은 도형을 ‘변이 네 개, 각이 네 개, 좌우 대칭’처럼 규칙의 목록으로 머릿속에 저장하는 반면, 원숭이는 겉모습만 본다는 것이다. 원숭이는 못 하고 사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장류와 인간을 갈라놓는 진화적 분기점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가 나왔다. 원숭이도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도형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어떤 조건에서는 원숭이가 사람 아이보다 더 ‘규칙적으로’ 도형을 다뤘다.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123권 제30호에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UC버클리 공동 연구팀은 도형을 알아보는 능력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영장류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사람만 할 수 있다는 통념의 근거가 된 유명한 실험이 있다. 도형 여섯 개를 늘어놓고 그중 하나만 살짝 다르게 만든 뒤
2026.07.22 20:10
500년 동안 ‘동사’로 알려졌던 잉카 미라 소년…진짜 사인은 ‘타살’이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1954년 칠레 안데스산맥 해발 5400m 지점에서 여덟 살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얼어붙은 땅속에서 500년 넘게 잠든 자세 그대로였다. 피부도 머리카락도 손톱도 남아 있었다. 당시 학자들은 아이가 추위 속에서 잠들 듯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손가락에 동상 흔적이 있었고 다친 곳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70년 동안 정설로 통했다. 그런데 최근 500년 된 아이의 몸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다시 들여다본 연구팀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놨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9호에 칠레·스페인 공동 연구팀은 ‘엘 플로모의 아이’로 불려 온 이 소년이 얼어 죽은 것이 아니라 머리에 강한 타격을 받아 숨졌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잉카 제국에는 ‘카파코차’라 불리는 의식이 있었다. 아이를 골라 산 정상에 바치는 제사다. 잉카인들은 높은 산을 ‘아푸’라 부르며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선택된 아이는 죽음으로
2026.07.21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