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은 주말을 맞아 밤샘 파티가 한창이던 게이 클럽을 피로 물들였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3시간여 동안 클럽을 장악, 최소 50명을 숨지게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12일(현지시간) 새벽 2시 직전, 올랜도에서 120마일(200km) 정도 떨어진 포트 피어스에 살고 있는 마틴은 차를 몰고 올랜도의 게이 클럽 ‘펄스’로 와 주차를 했다. 펄스는 매주 여는 ‘업스케일 라틴 새터데이’ 파티가 한창이었고, 내부에는 320여명의 손님들이 있었다. 마틴이 펄스에 들어가기 직전 그곳을 빠져 나온 클럽 손님 디안젤로 스콧(30)에 따르면 들어오고 나가기도 힘들 만큼 클럽 안이 꽊 차 있었다고 한다.

마틴은 새벽 2시 2분께 AR-15 반자동 소총과 권총, 그리고 다수의 탄약으로 무장하고 펄스로 향했다. 그는 입구에서 근무 중이던 경관과 총격전을 벌여 제압하고 클럽으로 진입했다. 당시 테라스에서 음악을 틀고 있었던 디제이, 레이 리베라(42)는 처음 총소리를 듣고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끊기지 않았고 이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손님들은 상황을 파악했고 실내는 순식간에 출구를 찾아 달아나려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일부는 창을 깨고 탈출을 시도했다. 또 상당수 사람들은 입구 정반대 편에 있는 화장실에 숨어들어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문자 등으로 도움을 구했다. 경찰은 최소 15명 가량이 화장실에 숨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곧장 특별기동대(SWAT)와 함께 클럽으로 출동했지만, 마틴이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어 바로 클럽 내부로 진입할 수는 없었다. 마틴이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마틴과 대치하는 동안 몇마디 대화를 나눴지만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새벽 5시 클럽 내부에 대한 상황 판단이 끝난 경찰은 11명의 경관을 클럽에 진입시켜, 마틴과 교전한 끝에 사살했다. 교전 과정에서 경관 1명은 마틴이 쏜 총에 헬멧을 맞기도 했다.

마틴은 아프가니스탄계 이민 2세로 전 직장에서 ‘선동적인 언사’를 하는 등의 혐의로 2013~2014년 FBI의 조사를 세차례 받은 적이 있지만,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모두 풀려났다. 그밖에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이 남성들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격분한 적이 있다며 “(이번 일은) 종교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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