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산악인 엄홍길이 동료대원 고(故)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산악인 엄홍길은 4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홍길은 2004년 박무택 대원의 사망 당시를 떠올렸다.
엄홍길은 “박무택 대원을 비롯한 대구 계명대 산악부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고 결국 두 명이 성공했다”면서 “정상에 올라갔다 하산 중에 설맹(각막 염증)에 걸려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됐다고 하더라. 앞이 안 보이니까 당황하게 되고 주저앉게 됐다”면서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홍길은 “옆에 후배가 있었지만 박무택 대원을 도와줄 수 없었다”면서 “같이 있다 위험해질 수 있으니 후배를 먼저 내려보냈다고 하더라. 결국 박무택 대원은 매달린 상태로 거기서 영원히 눈을 감게 됐다”고 전했다.
엄홍길은 이어 “당시 사고 소식을 한국에서 들었다. 그때 난 15좌 등반을 성공하고 먼저 귀국해 박무택 대원의 등정 성공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그 소식을 들은 지 한두 시간 뒤에 비보가 날아왔다. 시신이 산으로 향하는 정상 길목에 매달려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에 대해 엄홍길은 “시신에 조치를 취해야 했다. 누군가 수습을 안 하면 얼은 채로 바위에 얼음이 돼 붙어 있어야 했다”면서 “내가 직접 가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 휴먼원정대라는 팀을 꾸려 팀원을 끌고 시신을 수습하러 갔고, 그 해 5월 29일 시신 수습에 성공했다. 약 60일간 현장에서 일어났던 시신 수습과정이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엄홍길도 힘겨웠던 기억이었다. 당시 “박무택 대원시신이 딱 앞에 내려오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라”면서 “시신을 끌어 안는 순간 너무 차가웠다. 1년간 그 매서운 눈보라와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완전히 냉동인간이 됐다”고 참담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엄홍길은 “시신을 끌어 안으며 ‘여기 왜 네가 잠들어 있냐. 이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모든 한을 풀고 한국으로 가자, 네 자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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