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영화 ‘암살자(들)]
배우 유해진[영화 ‘암살자(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영화 ‘암살자(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주연 배우 유해진을 향한 화살이 쏟아지자 소속사 측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영화계는 “개인 안전 위협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해진의 소속사 바스트 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소속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유해진을 향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악의적 인신공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살자(들)’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며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패스트푸드 제품의 불매운동, 애플리케이션 탈퇴 인증 글이 게시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지난 4일엔 일부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소속사는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쳐 확인되는 사안에 대해 필요한 법적·행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영화계 역시 공식 성명을 내고 집단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인연대’는 ‘영화에 대한 논의가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거지 대상 집회와 행사 취소 사태를 짚었다.

이어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면 해석과 표현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 제기와 사회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으며, 유족과 그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픔과 문제의식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견이 있다면 비평과 토론 등 공개적인 방식으로 제기돼야 하며, 개인의 주거지나 신상정보 등 사생활 영역을 침해하거나 안전과 생업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연대는 이번 입장이 영화에 대한 평가나 역사적 해석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과 사회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들을 향해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논쟁이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동료 영화인들에게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이 위협과 압박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