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제게 보헴(BOHEM)은 행운이죠. 사람들은 니코틴에 대한 욕구를 채운 뒤 담배를 비벼 꺼 버리지만, 저는 항상 제 곁에 두고 싶은 로맨스 같은 존재입니다.”

권민석(41) KT&G 보헴팀장(브랜드매니저ㆍR&D, 생산, 구매, 홍보 등 담배 생산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은 담배에 칵테일인 모히또 향을 첨가시켜 히트시킨 주인공답게 ‘보헴 모히또’에 대한 진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2010년 KT&G 안에서 영업사원으로선 처음으로 브랜드매니저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여기에‘보헴 모히또’개발을 통해 1년 만에 두 차례나 승진(4급 과장→2급 차장)했으니 남다른 애정을 가질 만하다.

‘보헴 모히또’가 출시된 2011년 6월 이후 ‘보헴’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늘어나 지난해 3월엔 3% 고지(편의점 기준)를 밟았다. 이후 ‘보헴 모히또 더블ㆍ1mg’에 이어 ‘보헴 미니’등 후속작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권 팀장은 ‘보헴 모히또’를 행운이라고 했지만, 상품이 빛을 보기까지 그는 끈질기게 매달렸고, 애정을 쏟아부었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2010년 가을, 쿠바와 관련한 책을 쓴 저자를 만난 게 ‘보헴 모히또’에 대한 영감을 줬다.

쿠바하면 떠오르는 게 ‘시가와 모히또, 쿠바인의 미소’라는 저자의 말을 듣고 권 팀장은 이를 담배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실제 모히또 칵테일을 만드는 최적의 레시피를 입수했다. 이들의 조언을 얻어 천연 민트와 라임으로 향을 냈다. 바텐더 14명을 동원해 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최종 소비자 조사도 했다고 한다. 모히또 전문 바텐더를 찾아 이곳 저곳을 뛰어다닌 결과다.

이런 정성을 들인‘보헴 모히또’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외국 브랜드의 담배에선 찾아보기 힘든 창의력 넘치는 신제품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 것. 권 팀장은 “‘보헴 모히또’가 출시된 그 주에 홍대, 신촌, 압구정동을 돌아봤는데 편의점에서 품절되는 걸 확인하고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며 히트를 예감했다고 한다. ‘보헴 모히또’는 현재도 대학가,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보헴 모히또의 성공을 통해) 일이 진행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강한 실행력, 추진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KT&G의 분위기가 몇 해전부터 직원들의 창의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젊고 열린 문화가 퍼지고 있어 제품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보헴’을 ‘할리데이비슨’이나 ‘애플’처럼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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