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월별 최대상승폭 기록 “지방은 10년 지나도 다 못팔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대도시는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여전히 상승세인 반면, 중소도시는 과잉 공급으로 10년이 지나도 지어진 집을 다 못 팔 지경이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는 수도 없이 나왔다. 하지만 CCTV 황금시간대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인 루이청강(芮成鋼)이 이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루이청강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면만 거론해 온 논평가이기 때문이다.

루이청강은 최근 CCTV에서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의 부동산 현실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 정부 보고서를 인용, 1월 베이징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무려 2.1%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전 부동산 부양책 실시 이후 월별 최대 상승 폭이다. 하지만 탕산의 경우 지금 이대로 간다면 2009년 이후 지은 집을 다 파는데 1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베이징과 탕산은 고속철로 한 시간밖에 안 걸리는 거리다.

부동산 검색사이트 써우팡왕(Soufun)에 따르면 베이징의 집값은 이미 1㎡당 평균 2만5075위안(약 451만3500원)에 달했다. 1㎡당 6024위안인 탕산과 비교하면 4배가 높다.

부동산 양극화는 비단 중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국은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FT는 지적했다. 인구가 1000만을 넘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중저소득자는 공급 부족, 인구 300만명 이하의 소도시는 공급 과잉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미래를 낙관하는 인사들은 선전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에 투자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향후 10년은 이들 중소도시에 성장동력이 있다면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위험군에는 대부분 중소도시가 포진해 있으며, CCTV의 소개에서도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나 국유개발업체가 지은 주택마저도 중소도시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반면 대도시는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없어서 토지 입찰가가 시작가의 6배에 낙찰되는 등 여전히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땅값이 너무 비싼 대도시나 집이 안 팔리는 중소도시가 아닌 제3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완커의 경우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건설에 투자한다는 결정을 밝혔다. 완커의 첫 해외 진출이다. 완커는 브라질 등 다른 지역 진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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