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비슷한 포맷의 영화 프로그램과 ‘접속 무비월드(SBS)’의 차별화는 두 입담꾼의 수다로 정면승부를 하는 ‘영화는 수다다’에 있었다. 이젠 독립이다. ‘핑퐁게임’을 하는 두 남자의 살아있는 수다가 이젠 한밤중으로 자리를 옮겼다.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돌아온 ‘취객’과 ‘약속 없는’ 외로운 불금을 보내게될 싱글남녀가 주시청층인 새벽1시다.
영화 한 편을 놓고 칭찬과 독설을 오가고, 초대손님이 떠난 뒤엔 별점까지 매겨 “영화인의 모임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는 두 사람,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영화평론가 이동진을 지난 5일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 7년의 만남 “이젠 연관검색어 사이” =무려 7년간 호흡을 맞춰온 김태훈 이동진 두 사람의 이름을 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자. 두 사람의 이름 아래로 나란히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말발 좋은 두 남자가 쌓아온 7년의 힘이다.
이동진은 김태훈과의 호흡에 “우리는 연관검색어 사이”라며 “7년째 방송을 함께 하면서 얼굴을 찡그려본 일이 없다”고 두 사람의 막역한 관계를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스스로에 대해 ‘그리 무난한 성격은 아니’라면서도 “오래 함께 했기에 편한 사이”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심지어 “1년에 한 번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을 함께 진행하는데 막히면 무조건 (이동진에게) 던진다”는 김태훈은 “누가 투수이고 포수인지 모르지만 던지면 상대가 어떻게든 받아준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간혹 말문이 막힐 경우 ‘저 배우가 누구죠?’라는 질문만 던져도 마치 연인들처럼 무수한 히스토리가 쏟아진다는 이야기였다.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다.
이동진은 “김태훈은 영화에 대한 식견이 전문가에 가깝다”며 “내가 한 살이 더 많은데도 나보다 어리다는 생각이 안 든다. 어른스럽다”고 전했고, 김태훈은 “기자를 할 때부터 신문을 보며 같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을 어려운 문장을 쓰지 않고 짚어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독립한 ‘영화는 수다다’, 이젠 ‘불금의 수다’=SBS 내부에서는 ‘영화는 수다다’에 대한 평가가 좋다. 연초 SBS 내부에서 진행됐던 시상식, 여기에서 ‘영화는 수다다’는 프로그램을 떠나 ‘독립코너’로 상을 받았다. 내부에서의 호평과 기대는 ‘영화는 수다다’를 ‘금요일엔 수다다’의 독립편성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주간편성된 프로그램 가운데 MC들의 이름이 들어간 유일한 프로이기도 하다.
김태훈은 3회까지의 방송을 마친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까지 만족도는 50% 정도”라면서 “‘영화는 수다다’의 확장본에 그치지 않고 완결본으로서 구성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동진 역시 마찬가지다. “한 달쯤 지나고 나니 이제 프로그램에 대한 감이 잡힌다”며 “점점 특화된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나겠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앞세우게될 전략은 ‘천편일률’적인 홍보성 게스트에서 벗어나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다.
김태훈은 “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며 “배우들이 방송에 나오면 영화에 대한 홍보성 인터뷰 아니면 소문에 대한 해명 등으로 패턴화돼 있는데 그걸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많이 고민한다”며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동진도 “사실 누가 나오느냐 보다는 게스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처럼 영화 개봉에 맞춰 출연한 스타의 변별력 없는 이야기를 전해주기보다는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분들이 나올지라도 깊이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인이 아닌 사람”을 초대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소설가 김영하, 뮤지션 윤상, 발레리나 김지원이 그렇다. 이동진은 이들에 대해 “굉장한 자기취향을 가지고 있고 영화에 대한 조예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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