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빅데이터 ‘KOEPI 지수’ 어떻게 개발됐나
주식·환율·금리등 단편적 지표 탈피 12가지 DNA의 2780일간 흐름 분석 다양한 교차비교…시뮬레이션도 도출
경제주체들에 ‘친절한 빅프렌드’ 전망 공공기관·지자체 정책잣대 활용 기대
빅데이터는 거시와 미시를 넘나들고, 경제ㆍ정치ㆍ사회ㆍ인간심리와 행동양식 등 요인을 통합 또는 분산시킴으로써 현실 해석과 미래 진단 능력을 다차원적으로 보여준다. 한마디로 무한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 밤길 조심하라”는 경고는 이렇게 바뀐다. “소주 반 병 이상 마신 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버스정류장으로부터 60~80m 떨어진 이면도로의 오른쪽 길에서 고개를 15도가량 숙인 채 옷깃을 세운 175㎝ 키의 30대 남자가 옆을 지나친 뒤 5초 이내의 공격을 조심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긴장 이완 상태, CCTV, 범죄 행태, 의뢰인의 과거 행적에 보복심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데이터 등을 총망라한 결과다.
거시적으로는 ‘환율, 주가 상승으로 수출을 독려한다’는 ‘1차원적’ 정책은 ‘경기를 구성하는 핵심 DNA를 가려내 종합적인 체크가 가능한 빅데이터 분석에 의해 필요한 곳을 알맞게 골고루 긁어주는 ‘입체적’ 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에 비해 엔/달러 환율 상승 폭이 훨씬 크므로, 미국보다는 유럽연합(EU)과 아중동, 중국 수출을 확대하되, 소비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내수 진작 정책도 수출처 다변화와 병행하고, 환율위기임에도 증시가 상승하므로 금리 인하를 억제하며, 유가 부담이 적은 만큼 저평가된 남서해안 벨트에 밀집된 자동차와 화학 분야의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호남 경제까지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도모한다’는 구체적인 지침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국민경제 주체들에게는 ‘친절한 기재씨’가 아닐 수 없다.
▶거시경제의 종합 가이드라인 KOEPI지수=장수진 헤럴드경제연구소 부소장이 연구원들과 함께 7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KOEPI(Korea composite Economic Positioning Indicates) 지수는 이 같은 ‘친절한 경제안내자’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주식ㆍ환율ㆍ금리 등 단편적 지표가 제한된 대상자에 한해 간접적 경기 상황만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한계를 가진 데 비해 생활ㆍ경제ㆍ경기 지수가 종합적으로 분석된 KOEPI 일일 경기지표는 개인과 기업이 현재의 경기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기상청이 온도ㆍ습도ㆍ기압ㆍ풍향ㆍ풍속 등 다양한 기상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듯이 KOEPI 경기종합지수는 경기를 구성하는 12가지 DNA의 2780일간 흐름과 199개 국가통계지수, 47개 항목의 헤럴드경제 데이터연구소 자체 물가지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등으로 산출된다. 지수의 기준 시점은 본 연구소가 온전한 자료의 본격적인 축적을 시작한 2006년 1월 1일이 된다.
빅데이터는 입체적 지수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 상황과 주요 변인들의 교차 분석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내놓는다. 특히 ‘현재 이 시점이 실물 금리 환율 수출 경제심리 주가 소비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사하므로 어떤 업종은 이렇게, 다른 업종은 저렇게,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저런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진단하는 부분은 매우 체감도 높은 자료 중 하나다.
▶수십조 규모 막대한 데이터 반영=KOEPI 지수 산출을 위한 자료는 막대한 양이 투입되지만 핵심적인 DNA에 해당하는 기초 자료는 다우지수, 코스피지수, CD, 국채, 주택 대출 금리, 원/달러, 엔/달러, 원/엔 환율, 국제유가, 국내유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다. 하지만 실제로 연구원들이 다루는 총 데이터 수는 수십조를 훌쩍 넘는다.
몇 가지 예만 들면 ①2780일×199개 국가통계지수 개수×12개 주요 경제DNA의 가중치값 ②2780일×(52만개 하루 생산되는 파생지수+1만7300개 매월 생성되는 경기지수) ③47개 항목 생활밀착형 품목의 물가지수×2780일간의 동향 ④42개 산업군×2780일 동향×월 또는 일 생성되는 경기지수 수십만개×199개 국가통계지수에 대한 가중치 ⑤국내외 정세 변수 수천개×국내외 경제 사회 정책 변수 수천개×세태 변화와 인간 행동양식의 복잡화 양상 수십만건 등을 들 수 있다.
구성지표의 기준일 대비 차이, 증감률, 구성지표의 증감률 진폭, 표준점수, 증감률의 표준편차로 표현되는 변동 폭 등 2차, 3차 생산된 데이터를 합하면 분석 대상 데이터는 실로 엄청나다. 분석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석 전문업체인 넥스모어에서 이뤄졌다.
▶미세한 경제 신호까지 감지=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동향지수(BSI) 등 실제 조사를 통해 취합한 결과를 발표하기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는 급변하는 경제 현실에 대한 해석과 대처 과정에 ‘지체 현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 분석은 신속하고 종합적이어서 하루하루 미세한 신호까지 감지해낼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산업별 업황 분석과 지역별 경제지표까지도 산출할 수 있다. 산업 분류에 따른 42개 업계의 업황, 매출, 채산성 등 15개 실적을 분석함으로써 어느 시점에 어떤 색감의 의상으로 우산을 들고 나갈지, 양산을 들고 나갈지 정해줄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자료는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정책 결정 잣대로, 기업의 투자 등 구체적인 의사 결정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완ㆍ김필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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