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립넘어 예상외 반응 日정부 전화협의등 수습 안간힘 보수언론마저도 비판 논조 日기업도 ‘반일시위’ 경계감 고조

일본 정부는 미국의 강경 반응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일본 재계는 이번 사태가 한국과 중국의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 언론도 한중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강경반응 예측 못했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실망’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이례적인 우려 표명”이라며 “일본 정부도 미국의 이런 반응까지는 읽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아베 총리도 미국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예상외 강경대응에 놀란 일본 정부는 서둘러 뒷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캐럴라인 케네디 재일 미국대사에게 전화해 총리의 참배 취지를 설명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도 이날 오전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전화 협의를 갖고 이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제 아무도 (아베를) 막을 수 없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도 당일에서야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日기업, 반일시위 경계감 고조=일본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2012년 9월 중국에서 발생한 반일시위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부활하는 것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신히 센카쿠 열도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석했다. 2012년 당시 중국내 반일감정으로 일본차 판매는 30~50% 급감했다.

재계는 그러나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일본 언론도 등돌려=일본 언론은 비판적인 논조가 우세했다. 6개 유력지 가운데 4개지가 비판적인 사설을 게재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27일자 사설에서 ‘독선의 헛된 참배’라면서 “전후 70년을 앞둔 마당에 언제까지 같은 일을 반복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의 무책임한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총리가 어떤 이유를 댄다고 해도 참배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범을 신격화하는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한 뒤 “굳이 국론을 양분하는 정치적 혼란을 일으킴으로써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라고 적었다.

보수 성향의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을 통해 “왜 지금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며 “미일 관계를 가장 중시하는 총리의 오산이 아닐까” 반문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외교 고립을 자초하는 잘못된 길”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반면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시의적절한 판단이었다”면서 “야스쿠니 본전(本殿) 이외에 진레이샤를 참배한 것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논평했다. 주변국 반발에 대해서는 “일본 문화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안보와 교육재생, 역사인식 등의 문제도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아베 색깔을 내세우고 나갈 것”을 촉구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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