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계기로 인도에서 각각 양자대화…“푸틴 환영”
시진핑, 브릭스에 AI협력 제안…“이중잣대 안돼” 美견제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에 “양자 회담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관한 구체적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들의 협력 의지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현재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개막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모디 총리와 만났으며 시진핑 주석과도 비공식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면 자신도 마이애미에 가서 그를 만나겠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만나자는 입장이다.
전날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은 만장일치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에 부과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받는 제재와 관련해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에 인공지능(AI)·디지털 협력을 제안하며 중국이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제2단계 회의 연설에서 “대(大)브릭스가 큰 역할을 하고 큰 발전을 이루려면 실무 협력의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신흥시장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를 연결하는 강점을 발휘해 브릭스는 개방과 협력, 호혜와 상생을 견지해야 한다”며 산업망과 공급망이 일체화된 큰 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 인큐베이터를 구축하고 전통 산업을 고도화하며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래 산업을 배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중국의 AI·무역투자·디지털산업·스마트 제조·과학기술 인재 육성 등 5개 분야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또한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이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며 ‘이중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도 역설했다.
che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