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 “국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김정은 (3월 8일 조선중앙통신) “우리 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
문재인 (11월 6일 서울중앙지검 참고인 자격 출석)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있다. 盧대통령, NLL확실히 지켰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
제18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전투복을 연상케 하는 국방색 코트를 입었다. 옷으로 엄숙함과 귄위, 그리고 최고통치자로서의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후보 시절 약속했던 ‘국민대통합’은 취임사에서 빠졌다. 대선 기치였던 ‘경제민주화’는 단 두 번 언급됐다.
야당은 이에 경고 섞인 축하인사를 보냈다.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2월 25일 대통령 취임 축하 메시지)
야당은 박 대통령이 지목한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대변인 등의 인사청문회에서 번번이 비토를 놨다. ‘불통인사’ ‘회전문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상털기 청문회에 누가 나서겠나.”(1월 30일, 새누리당 의원 비공개 오찬)
인사강행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지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던 박 대통령도 그러나 ‘제1호 인사’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야만 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에서)
영원한 ‘감초’ 북한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면전’을 거론하며 긴장수위를 높였다.
“우리 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3월 8일 조선중앙통신)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하는 3월 11일 북남 사이 불가침 합의도 전면 무효화될 것.”(3월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북한의 위협이 잦아들자 이번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돌아왔다. 2007년 남북대화록의 공동 주인공인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다. 조연은 “나는 전사가 될 각오가 돼 있다”(3월 22일 취임사)는 남재준 국정원장이었다.
대선 패배 후 조용한 행보를 걷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다시 정쟁의 한가운데 섰다.
“10ㆍ4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제의한다. 이제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됐다.”(6월 21일 긴급성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논란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현재까지도 끝나지 못했다.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확실하게 지켰다.”(문재인, 11월 6일 서울중앙지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면서)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이 들어왔다.”(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지난해 대선정국을 들썩이게 했던 ‘종북논란’은 정치권에 도사리고 있는 폭풍의 핵이었다.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도행역시(倒行逆施).”(12월 23일, 대학교수 622명)
대학교수들은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를 꼽았다. 교수들이 뽑은 두 번째 사자성어는 ‘와각지쟁(蝸角之爭·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것처럼 하찮은 일로 싸운다)’이다. 올해 과거 퇴행적인 정쟁에 목매단 청와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김윤희ㆍ백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