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3년 주요 업무계획 발표

기후위기 따른 위험 기상 대응 역량 강화

지역 단위 특보로 예측 정확도↑

기후 위기 감시·예측 강화

1일 유희동 기상청장이 2023년 기상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1일 유희동 기상청장이 2023년 기상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현재 서울 후암동 인근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족, 이웃과 정보를 공유하고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폭우 재난 문자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기상청 발송 재난 문자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에만 한정됐다. 폭우는 위험이 높아도 행정안전부 등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 폭우 상황 또한 지진처럼 곧바로 국민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게 됐다.

1일 기상청은 오전 10시 30분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2023년 기상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위험 기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예보·특보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기상청이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위험기상 발생 최소 20분 전 지역 주민에게 재난문자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기후 변화로 기상예측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안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6월 중 극단적 폭우 예상 지역 재난문자 송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시간당 50㎜ 이상, 3시간 내㎜ 이상 강수가 예상될 경우 위험 지역을 자동으로 추출해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재난문자 발송 권한이 각 지역 기상청에게도 주어져 지역 상황에 맞춰 정확하게 위험 기상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17년 경주, 포항 지진 이후 기상청이 지진 재난 문자를 발송하게 되면서 조기경보 발표 시각이 당시 26초에서 최근 강화 지역 9초로 단축됐다”며 “특보 뿐만 아닌 실황 정보, 분석 정보를 활용해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보 체계도 개선한다. 각 지역의 기상 및 사회적 특성에 맞춘 지역 기반 특보 체계를 도입한다. 12월 중 호우 특성 및 호우 피해, 강우 강도·빈도 연계성 분석을 통해 지역별로 차분화된 호우 특보 세부 기준안을 마련한다. 폭염 특보 또한 개선된다. 5월 중 분석 기준을 기온에서 기온, 습도를 모두 고려한 체감온도 기반 특보로 정식 운영한다. 폭풍·해일 특보 또한 평균 해수면 상승, 연안시설 증축 등 지역 환경 변화를 고려해 특보 구역을 확대한다.

기후 위기 감시·예측 역량 기반도 강화한다. 기상청은 지난해 8월부터 ‘기후·기후 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10월 중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 지원으로서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한 ‘기후변화 감시 이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반도 동쪽 기후변화 감시 강화를 위해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소에 울릉도 지점 등록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기상청은 ▷대기 정체 등 약한 바람 정보 추가 제공 ▷강설 정보에 적설량 및 눈 무게 추정 정보 제공 ▷내비게이션 기반 도로 살얼음 및 안개 등 위험 기상 정보 전달 ▷기후위기 취약 국가 대상 패키지 솔루션 수출 지원 체계 구축 등도 추진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는 우리가 마주한 눈앞의 현실로 이로 인한 예상치 못한 위험기상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상재해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