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7집으로 7년 만에 복귀

자신의 삶 돌아온 음반

임재범 [블루씨드컴퍼니 제공]
임재범 [블루씨드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많이 힘들었어요. 누군가에겐 7년이 짧은 세월일 수 있지만, 저에겐 긴 시간이었어요.”

가수 임재범이 무려 7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7년, 그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정규7집 ‘세븐 콤마’ 발매 간담회에서 그는 “끊임없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뭔가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는 말로 컴백 배경을 밝혔다.

7년의 시간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2017년엔 아내인 뮤지컬 배우 송남영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2020년엔 1세대 아나운서인 아버지 임택근도 별세했다. 그는 지난 7년동안 “음악도 듣지 않고, TV도 보지 않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 시간동안 상처라는 것이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자꾸 되뇌어져 쓰러지고 또 쓰러지게 됐어요. 상처가 있으니 사람들을 만나 잊어보라고 조언을 하는데, 사람도 만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스스로를 가두다 보니, 시간이 흘렀어요.”

임재범 [블루씨드컴퍼니 제공]
임재범 [블루씨드컴퍼니 제공]

1986년 시나위 1집 수록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데뷔한 임재범은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사랑받았다. 쩌렁쩌렁 울리는 천둥같은 목소리로 감정을 쏟아내던 창법은 7년의 시간으로 인해 달라졌다. 그 시간동안 “노래도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재범은 “음반 작업을 위해 가이드 녹음부터 시작했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어떻게 발성을 했는지 조차 잊어버려 이전 소리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전성기 시절의 ‘최고치’는 아니지만, “차츰 소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정규 7집 음반 ‘세븐 콤마’(SEVEN,)는 지난 6월부터 1, 2, 3막으로 나눠 공개됐다. 앨범의 마무리 격인 3막 ‘기억을 정리하며...’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지나온 기억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타이틀곡인 ‘아버지 사진’에 대해 그는 “나의 아버지만이 아닌 모두의 아버지, 그를 향한 그리움, 아쉬움, 상처를 모두를 대신해 불렀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어요. 늘 미운 감정이 있었는데,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이별은 미움을 덮더라고요.”

수록곡 ‘내가 견뎌온 날들’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이별에 대한 노래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이 많다”며 “언젠가 이별한 존재들을 저 세상에서라도 만나게 된 거라는 의미를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록곡 ‘너란 사람’을 통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인 딸과 팬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고백하는 노래다. 임재범은 “어떻게 보면 이젠 내가 팬들에게 기대고 있는 것 같다”며 “팬들이 있어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고 고백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돌아온 임재범은 내달 29∼30일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며 다시 ‘노래의 길’을 걷는다. 물론 두려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전엔 녹음실에 가는게 참 신났어요. 원하는 대로 쉽게 노래할 수 있었고, 오늘도 내가 이 노래를 멋지게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향했죠. 그런데 이제는 이 노래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감정을 담을 수 있을지 너무나 두려웠어요. 하지만, 제 인생에서 노래는 숙명인 거 같아요. 힘든 시간 동안 노래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정말 컸지만, 결국엔 내가 원하는 길과 가야 할 길이 다른 걸 깨닫게 됐어요.”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