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황금어장 만들기 삼성SDS·제주항공·씨트리 등 K-OTC서 상장까지 주가 고공행진 코스닥 노크 카페24·지누스도 관심

비상장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는 코스피나 코스닥 종목 투자보다 더 큰 위험 부담을 지는 대신 반대급부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K-OTC 시장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기술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회사들이 자본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K-OTC를 거쳐 코스피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가치는 급상승했다.

<글싣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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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에 등록 또는 지정된 기업은 코스피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때까지 대체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2014년 8월 K-OTC 출범 당시부터 지정돼 거래가 시작된 삼성에스디에스는 거래 개시일 가중 평균주가가 23만8000원에서 시작해 10일만에 5만1000원 상승했다. 같은 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때까지 단 3개월 만에 주가는 37만7500원으로 30%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OTC 시장에서 거래량이 많은 종목 중 하나였던 제주항공은 1년만에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코스피 시장의 문을 노크한 사례다. 제주항공은 거래 등록 1년만에 순이익이 320억원으로 62.9% 증가했다. 거래 10일만에 가중평균 주가는 7190원에서 1만6500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고, 2015년 11월 6일 4만 8550원으로 상장돼 194%의 등락률을 보였다.

K-OTC를 통해 회사의 존재감을 처음 드러낸 기업들도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 벤처기업인 씨트리다. 대표적인 제약 벤처기업인 씨트리는 2014년 12월 K-OTC에 신규 지정돼 거래가 시작됐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빈발하는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하는 치매치료제와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거래 10일 간 가중평균 주가는 6030원대였지만 이때로부터 약 1년만인 2015년 12월 21일,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이 회사 주가는 1만2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공모가를 5만7000원으로 확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페24는 K-OTC에서 몸값을 높여 코스닥에 상장되는 ‘테슬라 요건 상장 1호’다.

K-OTC 출범 원년 멤버인 카페24의 주가는 2014년 2000원대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9만7500원까지 올랐다. 불과 4년만에 주가가 50배 가량 뛴 것이다. 1월 중 누적 거래대금이 239억3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에서 미국 매트리스 시장 1위를 달리는 지누스도 카페24의 뒤를 이어 K-OTC의 기업 가치 발견 기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

다만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 상장되더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잡아 둘 수 있는 후속 타자가 나올 수 있어야 K-OTC 시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출범 초기 거래 대금이 집중된 삼성에스디에스가 상장되자 613억원에 달하던 K-OTC 상위 20개 종목의 월 거래 대금이 382억원으로 주저앉은 바 있다. 여전히 650억원 가량의 월 거래 대금 중 90%는 상위 10개 기업에 쏠려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우량기업이 새로 K-OTC 시장에 진입해야 이같은 쏠림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기업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 지정 동의서만 제출하면 주식거래가 가능한 63개 기업 중 20곳은 최근 사업년도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으로 규모가 크면서도 소액주주 수가 100명 이상, 주식수 비율이 10% 이상이어서 활발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