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체 수출 비중 올해 17%, 내년 19.9% 증가…편중 한미FTA 개정협상ㆍ세이프가드 여파, 제조업 타격 불가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무역액이 반도체 호황과 세계 교역량 회복 등에 힘입어 3년만에 1조 달러 재진입이 확실시된다. 2년만에 세계 수출 6위 자리를 회복하면서 글로벌 무역강국의 입지를 되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수출까지 낙관하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신3高(원화가치ㆍ유가ㆍ금리인상) 등 건너야 할 난관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248억달러, 4346억달러로 총 무역액은 9594억달러로집계됐다. 이로써 이번달 중순경 무역액 1조달러 돌파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로 54회째 ‘무역의 날’을 맞은 한국무역협회도 올해 연간 수출과 수입 전망을 각각 5750억 달러, 4780억 달러로 전망하고 무역액 1조달러 재진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수출은 정보기술(IT) 경기 호황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1~10월 1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18.5%)이 세계 평균(9.2%)을 앞서면서 수출 순위가 세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3.3%를 넘어서면서 최고치(2015년 3.19%)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 호조는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친 긍정적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78.5%(1~9월 기준)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6년 만에 가장 높은 6.2%를 기록하며 국내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예상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6020억 달러, 5080억 달러로 총 무역액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1조1100억 달러로 2년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이 여전히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은 전년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 1200억달러를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올해 17.0%에서 내년 19.9%로 증가, 한국 무역의 반도체 의존 심화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조선은 수주절벽 현실화로 건조량이 크게 줄어 내년 생산이 전년보다 3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올해보다 39.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하면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가전, 디스플레이, 음식료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미국의 한국산 가전제품 세이프 조치 등이 예상돼 제조업분야 수출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특정품목과 우리 수출의 3분의 1이상인 미중 시장에 쏠려 있는 현상을 해소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내년 한미FTA 개정협상, 신 3고 등으로 우리 제조업 기업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업계는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도 대금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당 얻을 수 있는 원화가 그만큼 적어지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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