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배후로 ‘트레이더트레이터’ 지목

여러 블록체인 지갑서 자산 빼내

엔지니어 노트북 침해·출금 시스템 악용 정황

남은 피해액도 매수·장외거래로 충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관련 활동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명명했다. 바이낸스는 피해 자산의 90%를 보전했으며, 이용자가 아닌 회사가 손실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1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공격자는 지난달 29일 약 20분 동안 여러 블록체인에 걸친 바이낸스 지갑에서 자산을 빼냈다. 해킹에 앞서 최소 36시간 동안 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TRM랩스는 온체인·오프체인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해킹조직이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높은 신뢰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도난 자산 보전율이 90%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테더(USDT)·바이낸스코인(BNB)·솔라나(SOL)·USD코인(USDC)·리플(XRP)·USD1·RLUSD·ZEC 등 10개 가상자산은 준비금을 100% 확보했다. 나머지 10%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으로, 장내 매수와 장외거래를 통해 물량을 채우고 있다.

피해 자산 보전에는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선물 보험기금, 회사 자체 자금이 투입됐다. 바이낸스는 SAFU에 자금을 다시 채워 기금 규모를 10억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선물 보험기금에서는 규제상 필요한 수준을 웃도는 여유 자금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초기 조사에서 공격자가 침해된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통해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후 추가 침투 지점도 발견됐다.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된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바이낸스는 밝혔다.

공격자는 이더리움에서 사전 승인된 권한을 활용해 바이낸스 핫월렛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옮긴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블록체인에서도 출금 서명 시스템을 악용한 정황이 파악됐다. FBI는 탈취 자산이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후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통해 추가 세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BI와 미 비밀경호국, 국세청 범죄수사부는 가상자산 사업자와 관련 서비스에 탈취 자산 및 연관 주소의 거래 차단을 요청했다.

바이낸스는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달 31일 0시를 기준으로 자산증명 스냅숏을 공개했다. 이용자별 예치 자산을 개인정보나 거래내역 공개 없이 확인하는 영지식 증명 연산에는 40~50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용자는 오는 3일부터 자신의 자산이 준비금으로 뒷받침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출금 서비스는 1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이번 자산 탈취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질 것”이라고 밝혔다. FBI와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탈취 자산 추적과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8만달러 붕괴 비트코인…바이낸스 해킹 악재까지 덮쳤다 [크립토360]

8만달러 붕괴 비트코인…바이낸스 해킹 악재까지 덮쳤다 [크립토360]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7만8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해킹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시장 내 불안감이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0058

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