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 [뉴시스]
배우 김용건 [뉴시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MBC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고(故) 최불암과 아버지와 장남 관계로 연기한 배우 김용건은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인의 빈소를 직접 찾아가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김용건은 “다음 달에 (아들)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는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착잡했다.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김용건은 “생각지도 못한 슬픈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다”며 “다른 분도 아니고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는데, 제가 있어야 되는데”라고 했다.

김용건의 아들 배우 하정우는 다음 달 13일 동료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한다. 본인이나 가족의 결혼식에 앞서 장례식장으로 가는 일을 꺼리는 속설로 인해 주변에서 조문을 만류했다는 설명이다.

김용건은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젠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했다.

김용건은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저에게는 정말 각별했다”고 했다.

김용건은 고인이 병원에 있을 때 병문안을 간 기억을 떠올렸다.

김용건은 “형님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 곧 보자. 몇 사람 모여 소주나 한 잔하자’고 하셨다”며 “저도 ‘그럼요 형님. 하여튼 일어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좋은 소식이 있기만 기다렸다”고 했다.

‘국민 아버지’상으로 꼽힌 최불암은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 일기로 영영 눈을 감았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거동이 불편해지며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왔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이뤄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장례 위원회가 꾸려졌다.

‘전원일기’ 주역들 애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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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김혜자, 유인촌, 고두심, 임호 등에 이어 ‘전원일기’에서 함께한 동료 배우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지영과 남성진은 ‘전원일기’에서 복길이, 영남이 역으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연인 관계였던 두 사람은 실제로도 결혼했다.

김지영은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남성진은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시고 누구나 다 살갑게 챙겨주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MBC 탤런트 시절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한 송일국 또한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킨 선생님은 배우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셨다. 당신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나눔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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