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사진 연합]
삼성전자 사옥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월요일이 두렵다” (삼전닉스 투자자)

반도체주가 대폭락했다. 30일(현지시간) 인텔의 주가가 무려 28.58% 폭락했다. 1970년대 이후 50여 년 만에 최악의 급락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7.20% 하락하며 지난 6월 23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4.22%), AMD(-10.8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7.95%)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반도체주 폭락이 월요일 ‘삼전닉스’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은 전전긍긍이다. 지난 30일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5%가량 하락 22만500원, SK하이닉스는 8.85% 급락 139만1000원에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주 폭락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의 낙폭(2.86% 하락)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 연합뉴스]

문제는 월요일 국내 증시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과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미뤄진 데다 외국인 수급에 좌우되는 국내 증시 구조상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익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적정 주가는 46만원”이라면서도 “하지만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경쟁사와 비교해도 선호도가 낮아질 것으로 고려하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100조원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음에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현 주가와의 괴리율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IBK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하향했다.

한 투자자는 “문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아니라 국내 증시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좌우되는 시장이 됐다는 점”이라며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코스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외국인 주식 놀이터’라면 개인투자자에게 희망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