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9월까지 7.68% 상승…작년 연간 상승률의 두 배

노원·성북, 매매·전월세 모두 급등…노원은 월세 12.88%올라 최고

전세난·대출 부담에 밀려 월세로…주거비 부담 세입자에게 집중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낮았던 지역마저 매매·전세에 이어 월세까지 치솟고 있다. 전세 물건이 부족한 데다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로 옮겨가는 세입자가 늘고, 그 수요가 다시 월셋값을 밀어 올리는 양상이다. 중저가 지역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이 되기는커녕, 세입자에게 매매·전세·월세 ‘삼중고’를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누적 상승률은 평균 7.68%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셋값 상승과 월세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입자가 감당해야 할 주거비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다. 올해 9월까지 12.88%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11.54%, 전셋값은 12.96% 상승했다. 집값 부담이 비교적 낮다는 이유로 실수요자가 몰렸던 지역에서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뛰며 주거비 부담이 전방위로 커진 셈이다.

실제 거래에서도 월세 상승세가 확인된다. 지난달 21일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는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월세 210만원으로 신규 계약됐다. 중계동 신동아 전용 115㎡는 보증금 2억원, 월세 340만원에 계약됐다. 전용 84㎡ 아파트 월세가 200만원을 넘고, 넓은 평형은 300만원대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온다.

서울에서 올해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성북구도 월세가 9월까지 11.82% 올랐다. 매매가격은 14.69%, 전셋값은 13.58% 상승했다. 지난달 8일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 84㎡는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325만원으로 계약됐다. 노원구와 성북구 모두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뛰면서 세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저렴한 주거지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

다른 중저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로구 월세 상승률은 8.93%, 금천구는 8.89%, 강북구는 8.81%, 도봉구는 8.73%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 남부에서는 수원 영통구가 11.29%, 용인 기흥구가 9.72% 올랐다. 올해 1월부터 월간 통계가 집계된 화성 동탄구도 9월까지 11.31% 상승했다.

월세 상승에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역전세 시기에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했던 세입자들이 최근 만기를 맞은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하락했던 당시와 달리, 이후 전셋값이 오른 탓에 기존 보증금만으로 새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역전세 시기 계약했던 임차인들이 만기를 맞아 이사하려 해도 원하는 집의 전셋값이 높아졌다”며 “전세대출 금리 부담으로 보증금 차액을 대출로 마련하기 어려운 세입자는 그 차액만큼 월세를 내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선택이 세입자의 자발적 선호라기보다 오른 전셋값과 대출 부담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 월세로 옮기고, 월세 수요가 늘어 다시 임대료가 오르는 구조가 이어지면 저소득·중산층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임대차 만기 수요가 집중되며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 연구원은 갱신 계약까지 마친 세입자들의 만기가 내년 2~3월께 늘어날 수 있다며 “이사철 수요와 맞물리면 서울 동북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지역 전월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과 대출 부담이 월세 상승으로 번지는 흐름을 완화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지역’마저 세입자의 피난처가 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독] 반포 살던 김동현, 압구정현대 100억에 샀다…50억원이 ‘집주인 대출’ [부동산360]

[단독] 반포 살던 김동현, 압구정현대 100억에 샀다…50억원이 ‘집주인 대출’ [부동산360]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이 지난해 10·15 대출규제 이후 25억 초과 주택의 대출한도가 2억원에 불과한 강남권 자산가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회 대출 방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0861

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