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운수업 7.8% 늘 때 숙박·음식점업 0.6% 감소

국제선 여객 9.3%↑ 국내선 여객 6.9%↓

“고물가에 일상 지출 줄이고 경험 위주 소비 집중”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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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고물가 속 일상적인 지출은 아끼면서 여행에는 돈을 쓰는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3분기 운수업 카드 사용액은 늘어난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여가 관련 업종은 감소하며 소비 흐름이 엇갈렸다. 전체 카드승인액은 339조원에 육박했지만 증가율은 직전 분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31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3.4%로, 직전 분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승인액은 33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한 것이다. 승인건수도 79억4000만건으로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올해 1분기 7.2%, 2분기 7.6%에서 3분기 3.4%로 낮아졌다. 승인건수 증가율도 2분기 6.0%에서 3분기 1.3%로 둔화했다. 다만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4만268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휴일 증가로 인한 영업일 감소, 물가·금리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3분기 영업일은 지난해 65일에서 올해 62일로 줄었고 국산차 판매량도 17.9%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카드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여행·이동 수요가 늘면서 운수업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특히 항공여객을 보면 국제선 항공여객은 9.3% 증가한 반면 국내선 여객은 6.9% 감소했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관광소비도 각각 6.6%, 48.8% 늘었다.

외식·여가 관련 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2.3% 줄었다. 올해 7~8월 숙박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반면 음식점·주점업 생산지수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 국내 숙박·음식점업 카드승인액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숙박업은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음식점업의 부진이 전체 승인액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상적인 지출을 줄이고 여행 등 특별한 경험에 돈을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모든 분야에서 소비를 늘리기는 어려워지면서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노동시간이 짧아지고 유연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고물가로 모든 분야에 돈을 쓰기는 어렵다”며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상적인 지출을 줄이고 여행에 소비를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소비 흐름이 갈렸다. 올해 7~8월 백화점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은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3% 늘었다. 특히 온라인쇼핑 중 음식료품 거래액은 8.9%, 배달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8.2% 증가했다.

다만 배달앱과 숙박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결제가 늘면서 업종별 카드승인액이 실제 소비금액보다 적게 집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온라인 결제 증가로 업종별 승인실적이 과소 집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26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체크카드 승인액은 69조9000억원으로 2.7% 늘었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액은 각각 275조5000억원, 63조6000억원으로 3.7%, 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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